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쌍둥이 적자'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증권가에서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월 4일 " 1월 무역수지 적자 폭을 고려하면 1월 경상수지 역시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쌍둥이 적자가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그렇다면 국내에서 사실상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월 수입이 전년동월 35.5% 급증한 영향으로 1월 무역수지가 48억9000만 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 규모인 동시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14년만에 처음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상승발 수입액 급증이 무역수지 적자의 주된 요인"이라며 "1월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총 수입액은 159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68억9000만 달러에 비해 무려 90억6000만 달러나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을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다"며 "단순한 시나리오로 2~6월까지 수출증가율 20%, 수입증가율 30%를 가정할 경우 5월까지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무역수지 적자만이 아니라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당초 전망치를 크게 벗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올해 GDP대비 2.6%의 재정수지 적자(통합재정수지 기준)를 예상하고 있지만 1월에 이미 14조원 규모의 추경이 국회에 제출된 상황에서 최소 35조원 규모까지 추경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상반기 신정부 출범과 더불어 공약 이행을 위해 대규모 재정지출이 불가피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올해 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정부 예상을 크게 넘어설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적 형태로 확산될 경우 유가 급등 현상 장기화 및 수출 둔화 등으로 예상보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될 수 있음은 국내 금융시장에 커다란 위험요인 중에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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