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이어지자, 결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유럽 지역에 미군 추가 배치를 승인했다.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병력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를 사이에 두고 러시아를 포위하는 형세가 된 것이다. 이에,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에 무인항공기(UAV·드론) 공격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지며, 국지전 조짐을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과 벨로루시에서 계속되는 러시아군의 병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3000명의 미군을 독일과 폴란드, 루마니아로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배치 지시에 따라 미국에서 동유럽 지역에 신규 파병되는 미군은 총 2000명으로, 이들 병력은 폴란드와 독일로 수일 내 급파된다. 나머지 1000명의 병력은 독일에서 루마니아로 재배치된다.
이와 관련해, 커비 대변인은 이어 "현재 상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쪽 전선에 대한 억지력과 방어 태세를 강화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이 나토 동맹국들에 대한 어떠한 침략도 저지하고 방어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명백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독일에서 루마니아로 재배치되는 1000명의 병력이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운용하는 부대라고 밝혔으며, AP는 해당 부대를 독일 빌섹에 주둔한 제2기병연대 소속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에서 동유럽 지역으로 신규 파병되는 2000명의 병력은 정예 부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에 따르면, 이들 중 1700명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피 작전을 주도한 82공수사단 소속으로 폴란드에 급파된다. 나머지 300명은 18공수군단 소속으로 독일에서 상황을 지휘하는 '합동대책본부(joint task force-capable headquarters·JTF HQ)로 향한다.
이번 재배치 병력은 미국 국방부가 기존에 파병 대기 명령을 내렸던 8500명의 미군과는 별도의 병력이다. 해당 병력은 지난달 24일 오스틴 로이드 미국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닷새 안에 동유럽으로 급파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미국 국방 당국은 상황에 따라 이들 병력의 이동도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미국의 항공모함인 해리 트루먼호는 이날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반도 사이에 있는 아드리아해에 도착해 오는 4일까지 군사 훈련을 진행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이 곳에서 함선을 운용할 수 있다고도 시사한 상황이다.
미군의 본격적인 움직임과 함께 나토와 유럽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전선 합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커비 대변인에 따르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루마니아에 자국 부대를 파견 방침을 발표했고 스페인·덴마크·영국·네덜란드 역시 나토 동쪽 전선을 강화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군대 재배치를 협의 중이다.
나토 역시 지난해 말부터 동유럽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 덴마크는 프리깃 함선과 F-16 전투기를 리투아니아에, 스페인은 4척의 전투기와 3척의 함선을 각각 불가리아와 흑해에 파견한다. 네덜란드 역시 오는 4월 중 두 대의 F-35 전투기를 불가리아에 보내고 NATO 대응군 합류를 위해 함선과 육군 부대 역시 대기 조치했다.
현재 미국은 유럽 전역에서 7만5000~8만명가량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본토에는 전투 병력을 파견하지 않고 군사 고문 파견과 무기 보급 등 간접 지원만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P는 해당 재배치가 '영구적인 파병'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번 결정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병력 축소 촉구에도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국경과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의 병력이 계속 증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나토,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과 잇달아 회담을 진행했지만, 이들 상대국이 △크림 반도에 대한 실효지배 인정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 자국의 핵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 주도로 소집된 국제연합(UN·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대사는 자국 영토 내에서 러시아의 적대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키슬리차 대사는 "지난해 12월 22일 우크라이나-러시아-유럽안보협력기구(OSCE) 3자 평화협상 이후에도 러시아가 적대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며 "드론 공격과 총격, 포격, 저격으로 우크라이나군 12명이 숨졌고 1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국지전 도발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러시아군과 러시아로부터 불법적인 군사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반정부군 등까지 모두 합산할 경우 자국 주변에 배치된 러시아측 병력은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2일 CNN은 폴란드 국적인 방위 컨설팅사인 로샨컨설팅을 인용해 지난달 초부터 우크라이나 주변에 1만5000~2만명의 병력이 이동했고 48개의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대도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7만4000~7만6000명(74~76개 전술그룹·BTG)의 러시아군이 배치됐다고도 추산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유엔 안보리 회의와 지난 1일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이어 사흘 연속 미국과 나토에 반발하는 메세지를 내놨다.
이날 미국 국방부의 파병 발표 후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누구에 의해서도 정당화되지 않은 비건설적 행보이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정치적 결정을 위한 여지를 좁히고 있다"면서 "이 행보는 우크라이나 정권에만 기쁠 것이며, 그들은 앞으로도 불법적으로 '민스크 합의'를 위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스크 합의는 지난 2017년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무력 분리 운동이 일어났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러시아어로는 돈스크) 지역의 휴전 협정이다.
2일(현지시간)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과 벨로루시에서 계속되는 러시아군의 병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3000명의 미군을 독일과 폴란드, 루마니아로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배치 지시에 따라 미국에서 동유럽 지역에 신규 파병되는 미군은 총 2000명으로, 이들 병력은 폴란드와 독일로 수일 내 급파된다. 나머지 1000명의 병력은 독일에서 루마니아로 재배치된다.
이와 관련해, 커비 대변인은 이어 "현재 상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쪽 전선에 대한 억지력과 방어 태세를 강화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이 나토 동맹국들에 대한 어떠한 침략도 저지하고 방어할 준비가 돼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명백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독일에서 루마니아로 재배치되는 1000명의 병력이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운용하는 부대라고 밝혔으며, AP는 해당 부대를 독일 빌섹에 주둔한 제2기병연대 소속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에서 동유럽 지역으로 신규 파병되는 2000명의 병력은 정예 부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에 따르면, 이들 중 1700명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피 작전을 주도한 82공수사단 소속으로 폴란드에 급파된다. 나머지 300명은 18공수군단 소속으로 독일에서 상황을 지휘하는 '합동대책본부(joint task force-capable headquarters·JTF HQ)로 향한다.
이번 재배치 병력은 미국 국방부가 기존에 파병 대기 명령을 내렸던 8500명의 미군과는 별도의 병력이다. 해당 병력은 지난달 24일 오스틴 로이드 미국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닷새 안에 동유럽으로 급파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미국 국방 당국은 상황에 따라 이들 병력의 이동도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미국의 항공모함인 해리 트루먼호는 이날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반도 사이에 있는 아드리아해에 도착해 오는 4일까지 군사 훈련을 진행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이 곳에서 함선을 운용할 수 있다고도 시사한 상황이다.
미군의 본격적인 움직임과 함께 나토와 유럽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전선 합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커비 대변인에 따르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루마니아에 자국 부대를 파견 방침을 발표했고 스페인·덴마크·영국·네덜란드 역시 나토 동쪽 전선을 강화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군대 재배치를 협의 중이다.
나토 역시 지난해 말부터 동유럽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 덴마크는 프리깃 함선과 F-16 전투기를 리투아니아에, 스페인은 4척의 전투기와 3척의 함선을 각각 불가리아와 흑해에 파견한다. 네덜란드 역시 오는 4월 중 두 대의 F-35 전투기를 불가리아에 보내고 NATO 대응군 합류를 위해 함선과 육군 부대 역시 대기 조치했다.
현재 미국은 유럽 전역에서 7만5000~8만명가량의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본토에는 전투 병력을 파견하지 않고 군사 고문 파견과 무기 보급 등 간접 지원만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P는 해당 재배치가 '영구적인 파병'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이번 결정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노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병력 축소 촉구에도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국경과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의 병력이 계속 증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협상은 교착...우크라 내 국지전 도발도 보고
특히, 외신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각종 회담이 모두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결단을 내렸다고도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나토,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과 잇달아 회담을 진행했지만, 이들 상대국이 △크림 반도에 대한 실효지배 인정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 자국의 핵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1일 미국 주도로 소집된 국제연합(UN·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한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대사는 자국 영토 내에서 러시아의 적대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키슬리차 대사는 "지난해 12월 22일 우크라이나-러시아-유럽안보협력기구(OSCE) 3자 평화협상 이후에도 러시아가 적대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며 "드론 공격과 총격, 포격, 저격으로 우크라이나군 12명이 숨졌고 14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국지전 도발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러시아군과 러시아로부터 불법적인 군사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반정부군 등까지 모두 합산할 경우 자국 주변에 배치된 러시아측 병력은 13만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2일 CNN은 폴란드 국적인 방위 컨설팅사인 로샨컨설팅을 인용해 지난달 초부터 우크라이나 주변에 1만5000~2만명의 병력이 이동했고 48개의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대도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7만4000~7만6000명(74~76개 전술그룹·BTG)의 러시아군이 배치됐다고도 추산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유엔 안보리 회의와 지난 1일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이어 사흘 연속 미국과 나토에 반발하는 메세지를 내놨다.
이날 미국 국방부의 파병 발표 후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누구에 의해서도 정당화되지 않은 비건설적 행보이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정치적 결정을 위한 여지를 좁히고 있다"면서 "이 행보는 우크라이나 정권에만 기쁠 것이며, 그들은 앞으로도 불법적으로 '민스크 합의'를 위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스크 합의는 지난 2017년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무력 분리 운동이 일어났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러시아어로는 돈스크) 지역의 휴전 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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