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유례없는 저금리 속 대출 성장세가 꾸준했던 데다가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호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4조9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2005억원보다 33.3%(3조7247억원)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긴 하나 은행권 수익성의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이자이익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컨센서스(증권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KB금융의 리딩금융 수성이 예상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4942억원으로 1년 전 3조5023억원보다 28.3%(9919억원) 늘었다.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3조4981억원보다 24.2%(8473억원) 증가한 4조34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그룹 모두 사상 첫 '4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둔 것이다.

하나금융도 3조원대 당기순익을 사상 최초로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은 3조3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849억원 대비 25.4%(6824억원) 확대됐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실적 개선 역시 눈길을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당기순익은 2조7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152억원)보다 79.4%(1조2031억원)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른 그룹보다 비은행 계열사가 많지 않아 은행 의존도가 높은 지주 특성상 코로나19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NIM 개선 추세 지속으로 이자부문에서 양호한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은행 주도로 부채 구조조정을 진행함으로써 마진 관리가 용이해진 데다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점이 예상보다 NIM 개선폭이 큰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정보업체인 와이즈리포트 역시 4대 금융의 지난해 순익 컨센서스를 전년(1조8143억원) 대비 33.9% 늘어난 14조4763억원으로 추산했다. 해당 보고서상에서도 KB금융지주 순익은 4조4568억원으로 국내 금융지주 중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23.8% 증가한 4조2264억원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뒤이어 하나금융지주가 1년 전보다 25.3% 늘어난 3조3053억원, 우리금융지주는 2조4878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순익이 전년 대비 2배(90.3%) 가까이 상승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순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유례없는 호실적을 이끈 것은 핵심계열사인 은행 역할이 컸다.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코로나 장기화 속 0.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작년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인상했고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되면서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이 맞물리면서 은행들의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이 커진 것이 은행 순익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그간 금융당국 차원의 고강도 대출규제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장기화 속 대출 성장세를 막지는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가계대출 규모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1800조원(은행, 비은행 포함)을 상회하고 있고 이 중 은행 대출 규모 역시 1000조원(12월 기준 1060조7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시장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평균 대출성장률은 지난해 기준 약 8.2~8.3%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도 금융지주사 역대급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현재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증시 호황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가 하면 보험사들은 코로나에 따른 손해율 감소와 투자 이익 증가 등 영향을 입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카드업계 역시 비용 절감 노력과 자동차 할부금융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힘입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 호실적의 변수는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점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조정되고 대출 만기 연장 등 코로나 지원조치 종료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금리 인상 여파와 DSR 규제 등으로 증권, 캐피털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이 약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이 조정되면 금융시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금융회사들은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투자 손실을 적시에 평가해 손실흡수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금융권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데 이어 이러한 금리 인상 기조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금리 상승 기조 속 금융권의 순이자마진이 우상향해 올해 연간 10bp(1bp=0.01%p)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금리 인상 후 통상 3~6개월에 걸쳐 NIM 개선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2~3분기까지 은행 NIM은 견조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성장률도 나쁘지 않을 전망으로 삼성증권은 내년 대출성장률이 7%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올해 연간 NIM은 전년 대비 4bp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분기별로 보면 2분기에 고점에 도달한 이후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4대 금융의 합산 순익을 전년 대비 7.9% 늘어난 15조6000억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불확실성이 확대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김현기 연구원은 "하반기에 NIM 정체 구간이 발생할 것이고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게 유지됨에 따라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금융권의 지원책 종료로 인한 부실도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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