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지·스쿼드 등 가상자산 '러그풀' 사기, 지난해 3조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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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2-01-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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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 범죄 중 사기가 가장 큰 비중 차지...총 피해액 9조원

  • 진도지·스퀴드 등 '러그풀' 사례는 가상자산 사기 중 37%로 증가

[사진=게티이미지]

2021년 가상자산 대상 범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사기(스캠, scam)로, 특히 러그풀(Rug pull) 방식이 늘어나는 추세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가 25일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내용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가상자산 사기 범죄 피해액은 총 77억 달러(약 9조 2243억원)로, 2020년보다 81% 증가했다. 특히 러그풀은 쉽게 볼 수 있는 유형이라고 분석했다.

러그풀은 개발자가 서비스나 코인 발행 등을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투자금을 모으고, 중도에 포기해 코인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 2020년 전체 가상자산 사기 피해액 중 1%에 불과했던 러그풀은 2021년 전체 가상자산 사기 피해액에서 37%(약 3조 3543억원)를 차지했다. 개발자는 쉽게 새로운 토큰을 만들어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상장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사기 건수가 늘어날수 평균 활동 기간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자금을 모은 사기는 2020년 2052개에서 2021년 3,300개로 크게 증가했지만, 평균 활동 기간은 192일에서 70일로 짧아졌다. 이는 가상자산 사기를 수사하고 기소하는 조사기관의 역량이 발전함에 따라 범죄자가 압박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도별 가상자산 사기로 인한 피해액[그래프=체이널리시스]

한편, 체이널리시스는 2021년 7월까지 러시아에서 활동한 피니코(Finiko) 폰지 사기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피니코는 약 19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80만건이 넘는 입금을 통해 15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모았다. 사기와 비슷하게 주요 거래소 피해자의 주소에서 자금을 수신했지만, 러시아 기반 자금 세탁자에게도 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국내에서 '진도지코인'과 '스퀴드코인'으로 대표되는 러그풀 스캠이 전체 스캠 피해 중 3분의 1가량으로 밝혀졌다"며 "가상자산 투자자는 해당 가상자산의 정보를 면밀히 살피고 제3자의 감사를 받았는지, 개발자 신원이 명확하게 공개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개발자가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갖고 있는지도 꼭 봐야할 요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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