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우영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건산연]

언젠가부터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고, 그와 관련된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스마트 건설과 스마트 도시, 스마트 홈 등이 건설산업의 주류가 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수많은 스마트 무엇에 접근하는 모습들을 보면 천편일률적으로 4차산업혁명과 스마트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대부분 AI,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드론 등 이슈가 되는 기술 분야들을 어떻게(how) 건설에 접목할까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기술을 접목해야 하는 이유와 결과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4차 산업혁명이 현재진행형인가라고 물어보면 필자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것이 진행되고 있는 분명한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어떤 신기술이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는지 궁금해하고, 그것을 산업혁명의 주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더 궁금해야 할 사안은 그 혁명의 결과가 무엇인가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이 그 원동력이었고, 2차는 전기, 3차는 컴퓨터와 인터넷, 4차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트윈 등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곤 한다. 그런데 각 산업혁명의 결과로서 무엇이 바뀌었는지는 궁금하지 않은 모양이다. 1차 산업혁명은 그 시대의 주역이었던 봉건영주세력이 자본가세력으로 대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런 주역의 변화는 그들이 살아가는 사회·경제시스템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아마도 이것을 두고 혁명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그러면 2차와 3차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어떤 자료를 봐도 이것에 대해서 설명하는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럼 4차 산업혁명은 어떠한가? 보통은 이런 변화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 논의를 하는 사람들이 보통은 이 시대의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사회·경제시스템의 주역이 미래에 뭔가 달라지는 것은 달갑지 않을 것이다. 특히 우리 건설산업은 너무나도 보수적이라 더욱더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4차 산업혁명은 진행 중이다. 그 증거가 바로 플랫폼 기업들의 급성장이다. 우버가 시장에 등장했을 때에 기존 택시사업자들은 극렬하게 반대했다. 카카오드라이브가 등장했을 때도 기존 대리기사 사업자들이 반대했다. AI와 IoT, 빅데이터로 무장한 이들 신세력들은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무기로 기존 시장을 잠식해버렸고, 그 영역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 시장의 주도세력과는 전혀 다른 분야의 사업자가 그 시장을 통째로 삼켜버린다. 아마존이 그렇고 에어비앤비, 우버, 구글 등이 그들이다.

건설산업에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없을까? 필자는 몇 년 전에 스마트 홈을 플랫폼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의 가능성에 대한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 보고서에서 스마트 홈은 당연히 새로운 기술들이 접목된 주택이겠지만, 이 주택이 비즈니스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역설했다. 그리고 건설 분야 여러 주체의 협력체계로서 플랫폼 사업자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스마트를 새로운 첨단기술을 설명하는 단어로 이해하고 있다면 그것이 착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스마트라는 용어의 기원이 아이폰에서 출발한 것이고, 아이폰의 성공이 앱스토어라는 플랫폼 비즈니스였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스마트를 다르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건설산업에서 스마트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보다도 건설상품들에 내재된 플랫폼 비즈니스의 뿌리를 찾아내고 다른 분야의 주체들이 들어와서 선점하기 전에, 이 분야에 대해서 제일 잘 알고 있는 건설기업들이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1차 산업혁명 때의 봉건영주와 같이 플랫폼 기업들이 주도하는 시장을 쫓아가야 하는 입장에 놓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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