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경기도로... 작년 경기·인천 아파트 매입 급증, 분양시장도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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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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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거주자 경기 아파트 매입 비중 19%로 전년대비 상승

  • 분양 시장서도 인기...경기권 아파트 청약 경쟁률, 전국 평균 웃돌아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도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기도 일대 아파트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현상에 힘입어 분양시장에서도 경기권 신규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약 29대 1로 전국 평균 경쟁률(약 19대 1)을 압도적으로 넘어섰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경기와 인천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0년 대비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11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 25만4751건 중 서울 거주자 매입건수는 4만337건으로 15.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2021년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19.0%(17만3002건 중 3만2790건)로 1년 만에 3.2%포인트 높아졌다.
 
인천 역시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매입 수요가 늘었다. 2020년 1~11월 서울 거주자의 인천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체 5만6741건 중 4803건으로 8.5%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4.2%포인트 늘어난 12.7%(4만5070건 중 5734건)로 늘었다. 
 
분양시장에서도 경기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경기 지역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8.47대 1로, 전국 1순위 평균 경쟁률인 18.95대 1을 크게 웃돌았다.
 
그중 일부 단지는 청약 경쟁률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5월 경기 화성시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30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4만4343건이 신청해 1순위 평균 809.08대 1로 전국 아파트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9월 수원시 영통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역시 1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4537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해 1순위 평균 228.72대 1로 수원시 역대 최고 경쟁률에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 같은 흐름이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치솟는 집값에 초조해진 서울 무주택자들이 서울을 떠나 비교적 저렴한 지역에서 집을 구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중저가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서울 대비 절반 수준이라는 점도 한 요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달 발표한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의 ㎡당 분양가는 평균 4477만원으로 서울(9952만원) 대비 절반이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 접근성 개선이 기대되는 경기권 교통 호재 수혜 단지를 중심으로 몸값이 크게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GTX-C노선이 계획된 안양 금정역 인근에서 분양한 '평촌 두산위브 리버뷰(2021년 12월 입주)'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해 9월 최고가 8억4760만원에 거래됐다. 1월 동일 면적이 5억6835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약 2억8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안산선, 수인선 연장 등 교통 호재를 다수 품고 있는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2016년 2월 입주)' 전용 84㎡는 6억6500만원에서 9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신규 단지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되는 데다 입주 후에는 인근 단지 시세와 비슷한 가격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아 미래 가치도 기대할 수 있다"며 "여기에 현재 경기 곳곳에 추진 중인 교통 호재로 향후 서울 접근성까지 크게 좋아질 예정인 만큼 새해에도 경기권 아파트에 많은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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