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밥상물가 잡아라"…설 민생대책 이번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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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조재형·김경은 기자
입력 2022-01-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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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축산물 이어 음료·과잣값 줄인상에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겨

  • 배추·무 등 16대 성수품 공급도 한 주 일찍…물가 안정화 총력

2022년 임인년(壬寅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해 시작과 함께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밥상 물가와 직결하는 가공식품이 최대 10%가량 올랐다. 지난해 말 물가 폭등을 일으킨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대란은 여전하다.

다급해진 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예년보다 빨리 설 민생대책을 내놓는다. 설 물가 안정화를 위해 서둘러 설 성수품 공급에도 나선다.
 
연초부터 식품·외식 가격 잇달아 인상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를 기록하며 고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대 오름세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102.50(2020년=100)으로 지난해보다 2.5% 올랐다. 4.0%를 기록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 예상치(2.4%)도 뛰어넘었다.

이는 하반기 들어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지난해 월간 물가 상승률은 10월 3.2%, 11월 3.8%, 12월 3.7%로 3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갔다. 
석 달 이상 3%대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2012년 2월 이후 9년 10개월 만이다.

특히 먹거리 가격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7% 뛰며 2011년(9.2%)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과 석유류를 아우르는 공업제품도 2.3% 오르며 2012년 2.8% 이후 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 전망대로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새해 들어 
음료부터 가공식품, 외식 부문에서 가격 인상 릴레이가 시작됐다. 

hy(옛 한국야쿠르트)와 동원F&B는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팔리는 일부 유제품과 커피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hy는  '야쿠르트 그랜드 280㎖'와 '야쿠르트 그랜드 라이트' 등을 기존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올렸다. 동원F&B는 '덴마크 오리진 돌체라떼 250㎖'와 '오리진 카페라떼 250㎖' 등 커피 제품 가격을 2000원에서 2200원으로 10% 올려 잡았다. 코카콜라음료도 인기 제품인 코카콜라 250㎖ 가격을 1500원에서 1600원, 1.5ℓ는 3600원에서 3800원으로 조정했다.

과잣값 인상도 이어졌다. 농심켈로그는 대표 제품인 프링글스 가격을 편의점 기준 3500원에서 3700원으로 약 5.7% 올렸다. 외식 가격도 첫주부터 뛴다. 써브웨이는 3일부터 샌드위치 15㎝ 가격을 평균 5.1%(283원) 인상한다. 앞서 명랑핫도그는 지난달 29일부터 핫도그류 가격을 500원 올렸고, 노브랜드 버거는 브랜드 출시 3년 만에 처음으로 평균 2.8% 인상을 단행했다. 

캡슐커피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네슬레코리아는 지난 1일부터 캡슐커피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웹숍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파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은 8900원에서 9800원으로 10.1%, 스타벅스 캡슐은 7900원에서 8700원으로 11.5% 올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이 커진 가구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 본사가 이달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9% 인상한다. 이에 따라 이케아코리아는 전체에서 약 20%에 해당하는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6% 올린다. 당장 이번 달부터 주요 제품 가격이 차례대로 뛴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수납장과 침대, 식탁, 러그 등이 대상이다.

오는 2분기에는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른다.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까지 동결했던 전기요금를 인상한다. 기준연료비는 4월과 10월에, 기후환경요금은 4월에 각각 올린다.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5월 가스요금 단가를 상향 조정한다. 이어 7월과 10월에 추가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물가를 끌어올린 오미크론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여전한 것도 악재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현재 대외 불안 요인들이 크게 완화되지 않고, 완화하더라도 시차 반영을 고려하면 당분간 오름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상반기도 고물가···설 물가잡기 총력
정부도 물가 폭등을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달 31일 "2022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강세, 기저영향 등으로 상반기에는 상승 압력을 지속하다 점차 상승 폭이 둔화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 전개 양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는 서둘러 설 민생 대책을 내놓는 등 대응책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에 
'2022년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통상 설 명절 5주 전에 발표하던 대책을 한 주 앞당긴 것이다.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달걀을 비롯한 16대 성수품 공급 조치도 예년보다 일주일 먼저 시행한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14일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꾸렸다. 이 역시 이전보다 한 달가량 빠르다. 대책반은 설 성수품 수급 상황과 대책 추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범정부 물가안정 대응체계와 연계해 매주 점검 회의를 한다.

이 차관은 "지난해보다 빨리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농·축·수산물 품목별 맞춤형 물가안정방안을 마련하며, 외식 물가 조사 등으로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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