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 전격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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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2-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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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장 당서기 자리에 마싱루이 광둥성 성장 낙점

천취안궈 전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 [사진=바이두 누리집 갈무리]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당서기가 5년 만에 전격 교체됐다. 

25일 중국청년보 등 중국 현지 언론은 천취안궈(陳全國)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가 서기직과 당 위원직을 더 이상 맡지 않는다며 새 보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마싱루이(馬興瑞) 광둥(廣東)성 성장이 낙점됐다고 했다. 광둥성 성장 자리엔 왕웨이중 광둥성 부서기가 낙점됐다. 

올해 66세인 천취안궈 전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절대적인 충성파이자 신임받는 철권통치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시짱(티베트)자치구 당서기 시절이던 지난 2016년 2월 그는 당 간부 중 처음으로 시 주석을 '당 핵심'으로 불러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해 8월부터 지금까지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를 맡아왔다. 그가 취임한 이후 무슬림 주민들에 대한 통제 수위가 강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7월엔 미국 정부가 인권 탄압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그를 미국 입국 금지 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마싱루이 신장위구르자치구 신임 당서기는 1959년생으로 대표적인 테크노크라트(기술 전문관료)다. 하얼빈공업대학 비행동력 학사, 석사까지 밟은 항공우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07년 국제항공우주과학원 원사로 선정된 이후 공업정보화부 부부장, 2015년 광둥성 선전시 시장을 거쳐 2017년부터 광둥성 성장으로 일해왔다.

이번 인사는 미국이 신장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지난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준비 기간을 거쳐 6개월 후 발효된다.

이에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는 곧바로 성명을 통해 "근거 없이 이른바 신장 '강제노동' 문제를 날조하고 인권을 기치로 난폭하게 중국 내정에 간섭했다"며 반발 목소리를 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인사 교체는 새로운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공개되는 내년 가을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미·중 갈등과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정치분석가인 우창은 SCMP에 "이번 교체를 국제적 압력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없다"며 "그런 압력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중국이 이번에 한 것은 그와는 반대가 되는 일로서 천취안궈가 더 높은 지위로 승진하고 신장의 통치 모델이 나라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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