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배달시장 뛰어든다”...배달 시장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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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1-12-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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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쿠팡에 도전장...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22일 출시

  • 입점수수료·광고비용 무료, 중개수수료 2%

  • 배달업계 "플랫폼 기술력·배송 경쟁력 극복하기 어려울 것"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사진=연합뉴스]




신한은행이 이달 중 배달 플랫폼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배달 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일단 시범사업으로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수준이지만, 자금력을 갖춘 신한은행의 진출이 장기적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2일 음식 배달 앱 ‘땡겨요’를 내놓는다. 은행 앱에 앱인앱 형태로 서비스를 탑재하는 것이 아닌 독립된 앱으로 배달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배달시장 후발주자로서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땡겨요는 가맹점 입점 수수료와 광고 비용이 없고, 중개수수료도 2%로 책정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의 기존 배달앱들이 6~15%에 이르는 중개수수료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우선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강남권 1만5000여개 가맹점으로 시작해 내년엔 서울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배달은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가 담당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플랫폼 입점업체 수를 공개할 수 없지만,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달 앱 진출로 마련된 데이터를 통해 추후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특화된 대출상품 등을 내놓는 등 지속적인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배달 앱 진출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아직 특별한 반응을 보이진 않고 있다. 낮은 중개수수료를 통해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기술력과 배달 경쟁력 등의 격차로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긴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 앱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가맹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미 많은 기업이 가맹점을 나누어 가진 상태에서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면서 “이제 막 시장에 진출해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공공 배달 앱을 통해서도 확인됐듯 배달 시장에서 수수료가 낮은 것이 그렇게 큰 경쟁력으로 판단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업계가 견제할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현재 배달시장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3사가 업계 1~3위를 공고히 유지 중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배민과 요기요, 쿠팡이츠의 사용자 수(MAU)는 각각 2021만명, 801만명, 656만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활성 이용자(DAU)의 경우, 한달 평균 배민은 500만~600만명, 요기요는 120만명, 쿠팡이츠는 6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공공 배달앱의 경우, 지난 10월 21개 배달 앱 중 DAU가 1만명을 넘는 곳은 경기도 ‘배달특급’, 대구시 ‘대구로’, 광주시 ‘위메프오’, 충청북도 ‘먹깨비’ 등 4곳에 그쳤다. 서울시 ‘제로배달유니온’, 울산시 ‘울산페달’, 세종시 ‘배슐랭’, 충청남도 ‘샵나라’, 전라남도 ‘쌍쌍여수’, 부산시 ‘동백통’(시범 운영) 등 8개 공공배달앱은 DAU가 600명 미만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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