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위험자산 시대] 자산시장 쏠렸던 돈 금고로 회귀…‘역 머니무브’ 본격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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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1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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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의 회귀 현상이 뚜렷하다. 기준금리가 연 1%로 올라가고,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공포까지 더해진 여파다. 작년부터 급팽창했던 주식과 가상화폐(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은 급격히 위축됐고, 대신 시중은행 등 수신기관이 빠르게 유동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시사한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역머니무브 현상’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일 기준 657조4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654조9438억원에서 불과 4영업일 새 2조5084억원이나 불어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몇 달 전부터 가시화됐다. 5대 시중은행의 예금 잔액은 9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두 달 만에 22조5268억원이나 늘었다.
 
저축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93조3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도 직전 달(91조269억원)보다 2조3133억원 불어난 수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단계별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수신상품에 돈이 몰리는 속도가 (상반기에 비해) 2배 이상 빨라졌다”며 “4분기 증가 폭도 9월과 비슷하거나 이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와 금 가치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통상 금값과 달러는 반대로 움직이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겹치면서 이례적인 동반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금 시세의 경우, 지난 11월 11일 올 들어 처음으로 그램(g)당 7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6만1400원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가 회복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달러 가치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주요 6개국(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경우, 이날 기준 96.146으로 11월 초보다 2.2%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118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1월 초(1176.5원)와 비교하면 일정 수준 상승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120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위험자산 시장은 연일 경고음을 쏟아내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증권계좌 예탁금은 지난 3일 기준 64조2444억원으로 최고점이었던 5월 3일 77조9018억원 대비 13조원 넘게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오미크론' 출현에 따른 불안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돈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주말새 대표 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순식간에 20% 넘게 급락했고, 이더리움도 한때 15% 넘게 떨어졌다. 이에 투자자들이 패닉셀(공포에 몰린 투매) 현상을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5분의1가량 증발해 2조2000억 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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