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CEO 인사 시즌…승진·연임 등 '성과 보상' 받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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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1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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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 이동철, 지주 부회장 승진 사실상 확실시

  • 하나 권길주·롯데 조좌진 연임 '무게'

  • 나머지 대표들도 임기 보장 무난할 듯

 

카드업계 CEO(대표이사) 인사 시즌의 막이 올랐다. 연말 연초를 기점으로 전업 카드사 8곳 중 3곳의 CEO 임기가 만료된다. 이번 인사에선 그간 거둬들였던 성과에 대한 보상이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승진 또는 연임이 점쳐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외 나머지 회사 대표들도 남은 임기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 ‘부회장’ 승진 사실상 확실시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이달 31일로 만료된다. 카드사 대표 중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건 이 사장이 유일하다. 그는 2018년 1월부터 4년간 국민카드를 이끌어 온 ‘장수 대표’ 측에 속한다. 통상 KB금융 계열사 CEO 임기는 ‘2+1년’(기본임기 2년·연임 1년)으로 끝나지만, 빠른 실적 성과 등을 인정받아 장기간 조직을 이끌어왔다.
 
올해의 경영 성과도 확실하다. 일단 실적 측면에서 3분기까지 3741억원의 누적순이익을 거두며 작년 대비 40%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3247억원)은 이미 넘어섰다. 여기엔 할부금융 등을 통해 일찌감치 수익 다각화를 이뤄낸 효과가 컸다. 그 결과 3분기 할부금융 및 리스 누적 수익은 1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6% 증가했다.
 
해외 진출 성과도 뚜렷하다. 국민카드의 올 6월 말 기준 국외 점포 수는 4곳으로 작년 동기(2곳)보다 2개가 더 늘었다. 이 기간 동안 국외 점포를 늘린 건 현대카드(1곳)를 제외하곤 국민카드가 유일하다. 국민카드의 현지 법인인 대한특수은행은 2018년 순손실 2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순이익 6억3000만원을 달성하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올해 3분기에는 30억7000만원의 이익을 내 이미 지난해 총 순익을 넘어섰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지주 부회장 승진이 사실상 확실시된다. 현재 지주 내 개인고객부문장을 맡고 있는 만큼 관련 업무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 이후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부회장 내정자와 후계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차기 사장 후보로는 지주 내 부사장(임필규·이우열·이창권·이환주)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연임’ 무난할 듯
 
내년 3월에는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과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의 임기가 각각 만료된다. 두 대표 역시 이변이 없는 한 연임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권 사장의 경우 장경훈 전 사장이 급작스레 하차한 이후 빠른 조직 안정화를 이뤄낸 공로를 높게 평가받는다.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1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9%나 늘었다. 이외에도 비대면 마케팅 강화와 디지털 업무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 확대 및 직원들 업무만족도를 증대시키는 데 성공했다.

조 사장의 연임을 뒷받침하는 배경 역시 실적이다. 롯데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70억원으로 작년보다 무려 131.3% 증가했다. 증가율만 놓고 봤을 땐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다. 현재 조 사장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서도 높은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2022년 12월)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2024년 3월), 김대환 삼성카드 부사장(2023년 3월),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2022년 12월), 최원석 BC카드 사장(2023년 2월) 등은 비교적 임기가 많이 남아 이번 인사 대상자가 아니다.
 
다만 BC카드의 경우 임기 내에도 수시로 대표 교체를 단행하는 기조가 강해 결과를 쉽게 알 수 없다는 견해가 많다. 실제로 앞선 이동면 전 사장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 사장이 수익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임기를 채울 수 있을 거란 전망이 아직까진 좀 더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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