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지하철 6개월 만에 개통했지만...시민 반응은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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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황프엉리 기자
입력 2021-12-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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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깟린-하동 노선개통...15일간 무료운행 후 이용객 급감추세

  • 하루 평균 1만6000명에 그쳐...연계망 부족, 비싼 승차권 등 지적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메트로(지상철) 노선이 최초로 개통했지만, 시민들의 실제 반응으로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29일 교통신문, 뚜오이체 등 베트남 현지매체에 따르면 10년 이상의 기간 끝에 하노이 메트로의 깟린-하동(Cat Linh-Ha Dong) 노선(2A라인)은 지난 11월 6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당초 2A라인은 지난 5월 운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와 맞물려 개통이 6개월 이상 늦춰졌다.
 

베트남 하노이에 신설된 깟린-하동 노선 지하철. [사진=트위터]

하노이 2A노선은 깟린-하동을 잇는 13km 구간으로 노선으로 18조동(약 9432억원)이 투입된 베트남 최초의 지상철 노선이다. 시 당국은 이번 지상철의 개통으로 그동안 도시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대기오염, 교통체증 등 상당 부분이 해소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깟린-하동 노선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불편이 많다고 지적했다. 바딘군에 사는 득뚜언(Duc Tuan)씨는 "비와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메트로를 이용하고 싶지만, 역까지 가려면 버스도 타야 한다. 따라서 메트로와 버스 비용을 합치면 오토바이 이용할 때보다 실제 지불 금액이 더 많다"고 말했다.

현재 2A노선의 탑승권 가격은 일반 탑승거리에 일반티켓은 8000~1만5000동(약 420~786원), 하루이용권은 3만동, 월이용권은 VND 20만동(약 1만480원)이다.

깟린역 주변에 산다는 프엉안(Phuong Anh)씨는 ”일단 메트로 노선이 어떤지 보고 싶었을 뿐“이라며 ”매일 타겠다는 생각이 아직 없고 당분간 쇼핑을 하거나 역 근처에 사는 친구를 방문하기 위해 가끔씩 이용할 것이다. 생각보다 지상철은 아쉽게도 충분히 편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최초 개통과 함께 15일간(11월 6~20일) 무료운행 이후에는 메트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노이메트로에 따르면 유료 운행 첫 주(11월 21~27일)에 깟린-하동 노선은 하루 평균 약 1만6000명의 승객에 해당하는 총 11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탑승했다. 이는 최대 960명이 탈 수 있는 열차 1대 설계 용량의 8.2%를 불과하다. 15일 동안 무료운행 기간에는 매일 평균 2만5000명 이상이 탑승했다.

응이엠꾸옥탕(Nghiem Quoc Thang) 하노이교통협회 부회장은 깟린-하동 노선이 운영된 지 몇 주밖에 되지 않아 효율성을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상철은 시민들의 이동 습관을 바꾸는 일종의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시간이 당연히 걸릴 수밖에 없다"며 "예전에 하노이 시민들은 버스 이용 습관을 들이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응오비엣남썬(Ngo Viet Nam Son) 하노이시 도시계획전문가는 “일부 국가에서는 지하철 이용객에게 지하철 이용 전후 1시간 무료버스를 제공한다”며 "메트로 이용 요금에 버스 요금이 포함되면 탑승률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홍쯔엉(Vu Hong Truong) 하노이메트로 총책임자는 "앞으로 시민들이 열차를 더 많이 이용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역까지 연결 교통수단인 53개의 버스 노선을 개설했고 종착역에서 주차장도 추가 설치됐다. 깟린-하동 단일노선의 활성화를 위해 또 다른 지하철 노선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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