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신풍제약의 비자금 규모는 약 500억원에 달한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이는 당초 알려진 비자금 규모 250억원보다 두배에 달하는 규모다. 뿐만 아니라 신풍의 고위 임원이 사채시장을 통해 자금을 세탁한 후 오너 일가에 전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 재무팀과 경기 안산시의 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신풍제약이 의약품 원료 회사와 허위로 거래하고 원료 단가 부풀리기 등을 통해 수백억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신풍제약 임원진 3명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입건됐다. 

아주경제는 최근 신풍제약과 십여년간 거래를 해왔다고 알려진 의약품 원재료 납품업체 관계자를 만났다.

이 관계자는 경찰의 이번 신풍제약 비자금 수사에 결정적 제보를 한 인물이다. 그는 “신풍제약의 비자금 조성은 제약업계를 어지럽게 하는 잘못된 행위라 판단했다”며 “잘못이 근절되고 거래 과정의 투명성이 제고돼 제약업계가 선진화되는 데 밑바탕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제보 배경을 설명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의약품 원재료 납품업체 A사와 같은 계열사인 의약품 납품 업체 B사 등과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의약품 원재료 등을 거래하며 약 5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왔다. 
 
의약품 원재료 납품 업체인 A사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 경까지, 의약품 납품 업체 B사는 2010년 경부터 2016년 경까지 의약품 원재료 및 완제품 등을 신풍제약에 납품해왔다. 

제보자는 “신풍제약의 선대 회장인 고 장용택 회장과 A사 사이에는 일종의 의리 관계가 있었다”며 “A사의 경우 신풍에 대한 의존도가 약 70%에 달했고 이는 비자금 조성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A사 등으로부터 의약품 원재료 등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납품 단가를 뻥튀기했고 매출원가를 과대계상한 허위 세금계산서를 수취했다. 

신풍제약은 A사 등에 실제 지급해야 할 지급액과 세금계산서상 차액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 신풍제약이 A사 및 B사 등과의 거래를 통해 십수년간 조성된 비자금 규모는 약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신풍제약은 A사 등에 물품대금으로 현금 대신 다른 업체로부터 받은 약속어음을 지급했다. A사 등은 신풍제약으로부터 받은 약속 어음의 일부를 신풍제약 고위 임원에게 전달했고 그 고위 임원은 약속어음을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해 오너에게 전달했다. 

제보자는 “통상적 거래라면 신풍에서 받은 약속어음이 전액 A사 법인통장으로 들어와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A사 입장에서는 재무제표 상 매출은 커졌지만 실제는 회사에 자금이 없는 상황이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사는 약속어음의 일부를 신풍제약 고위 임원에게 전달했고 그 임원은 사채 업체를 통해 현금화해 오너 일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채 업체는 평소 오너일가와 가까운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이 고위 임원이 자금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중 일부를 횡령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보자는 “자금 세탁을 주도한 신풍제약 고위 임원은 조성한 비자금 500억원 중 약 100억원을 횡령하고 나머지만 오너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임원이 횡령하는 과정을 신풍제약 오너 역시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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