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

기준금리 1% 시대가 막 오르면서 18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음이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을 타고 한계치까지 대출을 받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과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빚 부담이 커져,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지난해 말 대비 2조9000억원 불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잔액 및 변동금리부 비중을 활용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 규모 증가 폭을 계산한 결과다. 앞서 한은이 지난 8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계산으로 가계의 이자부담은 지난해 말보다 5조8000억원가량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늘어난다.

한국경제연구원 역시 '기준금리 인상·물가불안이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가계대출 금리는 1.03%포인트 상승하고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액과 연체액은 각각 17조5000억원, 3조2000억원 늘어나 가계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보다 가계대출 금리 인상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를 넘어섰다. 지난 19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 기준)은 연 3.44%~4.861% 수준으로, 주담대 고정(혼합)금리의 경우 연 3.76%~5.1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포인트가량 상승한 것으로, 지난 8월 말 대비로는 0.8%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역시 3.35~4.63%까지 상승해 5%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8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데 더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한 점도 일부 영향을 줬다.
 
한은이 3개월 만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장에서는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준금리 1% 시대 도래에 당장 비상이 걸린 건 대출을 받아 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한 ‘영끌족’과 여러 금융기관에 대출을 보유한 이중채무자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상 지난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은행·비은행) 가운데 신용대출 ‘동시 차입’ 상태인 대출자 비중은 41.6%로 집계됐다. 이는 주담대를 신규로 받은 사람 100명 중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거나, 주담대와 함께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이 42명에 달한다는 뜻이다.
 
시장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르는 ‘변동금리’를 택한 차주 비중이 75%가 넘는 상황에서 앞으로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 이중채무자의 빚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들은 대출 규모가 커 빚으로 빚을 돌려막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75%에 이르고 있어, 어느 정도 시차는 있겠지만 가계의 이자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내년 초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내년 1분기 경제 상황에 달려있지만,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힌 만큼, 시장금리는 더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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