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버지니아 승리는 내 덕분"...美민주당 텃밭서 공화당 주지사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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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1-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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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후보가 미국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버지니아에서 주지사에 당선됐다. 사모펀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영킨 후보가 2014∼2018년 버지니아주지사를 지낸 민주당 테리 매콜리프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사진=AFP·연합뉴스]

NBC에 따르면, 3일 새벽 2시를 넘긴 시점에서 버지니아주에서는 영킨 후보가 50.8%(167만5152표)를 얻어 승리를 확정했다. 반면, 매콜리프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48.6%(160만2656표)에 그쳤다. 버지니아주는 98% 개표를 진행한 가운데, 이미 두 후보의 득표 차는 미개표 수(4만9212표)를 넘어섰다. 

영킨 후보는 3일 자정이 지난 후 당선이 될 것으로 확정되자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너무 오랫동안 우리는 꿈을 미루고, 희망을 미루고, 낮은 기대치에 안주하도록 기대되어 왔다"라며 "낮은 기대치가 아니라 높은 기대치를 갖춘 버지니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BC는 이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과 가까운 관계인 공화당 전략가인 존 애쉬브룩이 "버지니아에서의 승리는 민주당에게 경종이 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확실히 미국이 향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은 이를 바꾸기 위해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영킨 후보의 승리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AB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힘을 합쳐 글렌 영킨 후보를 지지해 준 나의 지지자 여러분들에게 감사하고 싶다"라며 "여러분들 없이 영킨 후보는 승리에 가까이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A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영킨 후보와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각하려 했던 매콜리프 후보의 전략에 대해 "매콜리프 후보는 트럼프, 트럼프, 트럼프 이야기만 하더니 졌다!"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부터 16년간 버지니아에서는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어 왔다. 버지니아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4.11%의 득표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10%P(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제치고 승리했던 주이기도 하다.

그러나, 선거 결과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심판 여론이 보다 우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이후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국정 지지율이 하락해왔던 탓이다.

특히, 그간 언론은 버지니아주 선거 결과에 촉각을 모으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10%P(포인트) 넘게 승리하며 민주당 우위 지역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바이든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던 영킨 후보의 경우 '트럼프의 대리자'로 통해왔다. 지난달 26일 버지니아주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벌인 바이든 대통령 역시 그를 '도널드 트럼프의 시종'이라고 부르며 맹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 언론들은 이번 버지니아주 선거의 패배가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동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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