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 우위 선점… 3년간 10여건 M&A
  • 손정의 2조 투자 등 기업가치 10조로 성장
  • 여기어때도 온라인투어 지분 인수로 추격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왼쪽)와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 [사진=각사]



국내 숙박 플랫폼 ‘빅2’인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해외여행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점차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를 선점하려는 행보다. 다만 업계 1위인 야놀자가 해외여행 사업에서도 우위를 보이면서 2위 여기어때와 격차를 더 벌릴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근 인터파크의 여행‧공연‧쇼핑‧도서 사업 부문에 대한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키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야놀자 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해외여행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는 국내 항공권 예약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지난 7월 시장에 매물로 나와 야놀자·여기어때를 비롯한 국내외 10여 개사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야놀자는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후 예비입찰에는 불참했으나 본협상에서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야놀자가 예비입찰에서 빠진 사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여기어때는 다시 한번 패배를 맛보게 됐다.

앞서 양사는 2019년 데일리호텔 인수전에서도 맞붙었으나 여기어때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야놀자가 승기를 쥔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야놀자는 최근 3년간 10여 건의 인수합병(M&A)과 투자를 단행했다. 이와 달리 여기어때는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외연 확장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양사의 몸값 차이도 이 같은 사업 확장 전략에서 갈렸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야놀자는 올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약 2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1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반면 여기어때는 2019년 사모펀드 CVC 캐피탈에 매각될 당시 기업가치를 3000억원대로 평가받아 현재까지도 몸값이 5000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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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여기어때가 인터파크 인수에 성공한다면 야놀자를 추격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거라는 기대감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결국 야놀자가 인터파크까지 손에 쥐게 되면서 양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야놀자는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와도 동맹 전선을 구축하며 광폭 행보에 나섰다. 양사는 조만간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업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하나투어가 기획한 해외여행 상품을 야놀자에 독점 공급해 판매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어때도 해외여행 사업을 확장하며 야놀자의 독주에 대응할 계획이다. 여기어때는 최근 국내 5위권 온라인 해외여행사인 온라인투어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추가 투자를 위해 확보한 콜옵션(매도청구권)까지 합치면 투자액은 500억원 내외에 이른다. 이밖에 해외여행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총 200여 명의 신규 채용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한때 라이벌 관계였으나 최근 몇 년 사이 격차가 좁히기 힘들 정도로 벌어졌다. 야놀자가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에 나서는 동안 여기어때는 다소 더딘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해외여행 사업에서도 인터파크·하나투어 등 굵직한 업체들과 손을 잡은 야놀자의 독주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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