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화상 정상회담 개최 예정...'관계 해빙' 기대는 일러

최지현 기자입력 : 2021-10-07 08:16
설리번-양제츠, 최고위급 대화에서 합의 바이든-시진핑, 첫 대면·대좌회담은 불발 "미·중 관계 '해빙' 아닌 '위험관리' 차원"
미국과 중국이 연내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미·중 정상의 첫 대면이 성사할 예정이다. 다만, 화상 회담을 원칙으로 합의한 터라, 첫 대좌는 불발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미·중 양국이 연내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6시간 동안 진행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으로, 해당 관료는 회담 종료 후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언급했다.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미·중 최고위급 외교 회담을 마치고 나오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이후 양국 정상은 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의 통화만 진행했을 뿐이다. 첫 통화 당시 양국 정상은 '기싸움'을 펼쳤으며, 지난 9월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진행된 두 번째 통화에선 미국 측이 먼저 적극적으로 협력을 제안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직접 만나자고 제안했으나, 시 주석은 즉답을 피했고 양국 정상은 소통 채널을 유지하자는 방안에는 동의했다.
 
이후 주요 언론은 이달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혹은 10월 31일~11월 12일까지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계기로 양국의 첫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 측이 시 주석의 G20 정상회담 화상 참석을 검토 중이라고 알리면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이후 해외 순방에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달 미·중 정상 통화는 이날 설리번과 양제츠의 미·중 최고위급 외교관 회담으로 이어지면서 연내 화상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도출했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양국의 고위급 외교 회담 이후 처음 만났으며, 정상회담 개최를 포함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회담 후 짧은 성명을 공개해 양국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중국과의 고위급 접촉을 이어나가겠다는 관여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한, 그는 서로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와 미·중 관계 악화의 위험성(리스크·risk)을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면서도, 인권 문제와 신장·홍콩·남중국해·대만 등의 지역 문제 등 미국이 우려하는 사안 역시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신화통신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은 미·중 대결 양상이 전 세계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한편,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억제하거나 신냉전에 관여할 의향이 없다고 말한 것에는 긍정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회담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와 국제적, 지역적 공동관심 사안에서 포괄적이고 솔직하며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평가했다.
 
"미·중 관계 '해빙' 신호탄 해석은 일러"
 
다만, 로이터는 이날 회담과 양국 화상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미·중 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진행한 고위 관료는 "이날 대화는 양국이 그간 지도자 수준 이하에서 진행했던 다른 대화보다 더 의미 있고 실질적인 교류였지만, 양국 관계의 해빙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미국)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양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그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안정된 관계 상태"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현 미국 외교 당국은 취임 전부터 중국에 대해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체제 경쟁' 입장을 밝혀왔다. 따라서 이날 대화와 정상회담 개최 방안이 양측의 체제 경쟁으로 양국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으로 막기 위한 '위험 관리(리스크 매니징·risk managing)' 차원이라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은 2015년 당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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