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추석 연휴 여파, 코로나 신규 확진자 폭증…'재유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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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09-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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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40% 육박…일상감염 '심각'

  • 정은경 "최소 2주간 사적모임 취소·연기 당부"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3273명'.

추석 직후인 지난 25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기록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역대 최다이자 최초의 3000명대 기록이다. 높은 백신 접종률에 힘입어 기대감이 고조되던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의 전환을 앞두고 최악의 재유행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771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30만117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역대 최다 규모인 전날 기록보다 501명 감소했으나 둘째로 큰 규모다. 1주일 전인 지난 18일(발표일 19일 0시 기준)의 1990명 대비 862명 많은 수치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은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으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월 7일(1211명) 이후 82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주간 발생한 일별 신규 확진자를 살펴보면 1604명→1729명→1720명→1715명→2431명→3272명→2771명을 기록해 적게는 1600명대에서, 많게는 3000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확산세는 전파력이 원형 바이러스보다 더 강한 인도발(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하는 데다, 추석 연휴까지 맞물려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증가한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 긴급브리핑을 갖고 "환자 발생이 급증한 큰 이유는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유행이 지속하면서 추석 전후에 인구 이동량이 크게 증가한 점, 그리고 사람 간의 접촉이 늘어난 것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특히 추석 연휴에 인구 이동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해서 지난 4차 유행 시작 시기 이전 수준보다도 훨씬 증가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한 감염 경로 파악에도 어려움이 커지면서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24일 기준 최근 2주간 확진자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숨은 감염' 비율은 38%로 지난 17일 이후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대유행 위기를 맞닥뜨렸지만, 유행의 중심인 수도권에는 이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시행 중인 상황이라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선제검사 실시 △모임 자제와 취소 △마스크 착용 및 환기 △재택근무 적극 활용 △예방접종 등 기본적인 대책만 강조할 뿐이다.

정 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연휴 기간 중에 고향이나 여행지를 다녀오셨거나 지인들과 모임을 가진 분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선별진료소 또는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향후 1~2주간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고, 또 10월 초 연휴 기간에 이동량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적어도 최소 2주간은 사적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특히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은 자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접종, 이른바 '부스터 샷'을 고위험군을 필두로 곧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10월 초부터 1·2차 접종 간격을 단축해 예방접종 완료율을 더 높여 나갈 것"이라며 "백신 접종 대상을 청소년과 임신부까지 확대하고, 60세 이상 고령층과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부터 추가접종, 이른바 '부스터 샷'을 곧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3806만4856명(전체 인구의 74.1%),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총 2321만3814명(전체 인구의 45.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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