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文, 백신 외교 통했다...K-글로벌 백신 허브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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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김봉철 기자, 서울=김해원 기자
입력 2021-09-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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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합의 넉 달 만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UN)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K-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추진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외교가 결실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순방 기간 전방위적 백신 외교를 통해 미국의 백신 원부자재 기업으로부터 약 618억원 규모의 투자를 끌어냈다. 해외 백신 기업의 한국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영 백신 교환, 화이자 물량 확보, 베트남 백신 지원 등 백신 강국으로 전환하기 위한 외교전에 속도를 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반도체·배터리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선정하고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시장 5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방역 모범 국가로 꼽혔던 한국이 글로벌 백신 생산 강국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 미·중 경쟁 국면에서 백신 수출국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21일(현지시간) 제76차 유엔(UN)총회 기간 동안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미국의 사이티바(Cytiva)는 한국에 백신 원부자재 생산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2024년까지 5250만 달러(약 618억7000만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3년간 5250만 달러를 투자해 한국에 생산시설을 마련, 현재 공급난을 겪는 백신 원부자재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추진에 합의한 이후 넉 달 만에 거둔 첫 성과다. 문 대통령은 "원부자재 공급부터 백신 개발 생산에 이르는 폭넓은 협력으로 양국의 백신 생산 기반이 더욱 튼튼해질 것"이라며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한 뒤 달성한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 백신기업 간, 연구기관 간 총 8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앞서 진행된 한·영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백신 교환 협의가 진행됐다. 양국은 당장 이번 주 영국으로부터 mRNA 백신 50만명 분을 도입하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이날 문 대통령은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다음 달 중 베트남에 100만회 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이 해외에 백신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큐어백 대표와 만난 데 이어 화이자 대표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을 만나 내년에 도입하기로 한 코로나 백신의 조기 공급과 추가 도입을 요청하면서 화이자사의 한국 위탁생산 가능성도 논의했다. 

현재 한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모더나 등이 위탁생산되고 있다. 이에 불라 회장은 "코로나 이외의 백신과 다른 치료제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협력 강화 여지가 많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글로벌 주요 백신 회사 대표를 모두 직접 만났다.

문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을 통해 국내를 '백신 허브화'를 위한 전략기지로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계획도 본격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부는 향후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생산현황 조사부터 연구개발(R&D) 지원 등 백신 생산 강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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