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판호 발급 중단? 연기?...규제 칼바람에 멍드는 中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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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9-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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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매체 "중국, 기업 면담 당시 게임 판호 발급 중단 통보"

  • 넷이즈 창업자, 위챗 모멘트에 "관련 소식 '가짜뉴스'" 부인

  • 텐센트 '롤 모바일 게임' 출시 연기...국경절 이후

리그오브레전드 모바일게임 [사진=텐센트]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평일 게임을 제한하는 등 게임 산업에 대한 초강도 규제를 펼치고 있는 중국 당국이 이번엔 '게임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 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실화된다면 중국 당국의 규제로 당분간 중국 게임업체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신규 게임 서비스 허가 중단? 연기?
10일 홍콩명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당국이 지난 8일 텐센트와 넷이즈(왕이·網易) 등 중국 주요 온라인 게임 업체 관계자를 소환해 면담할 당시, 신규 온라인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업체 측에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새로운 게임을 줄이는 것이 우선순위가 된 상황에서 새 게임 허가가 당분간 중단될 것이고 언제 다시 게임 판호가 발급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 "이번 조치가 게임 업계에 새로운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판호를 담당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와 판호 발급 실무를 담당하는 국가 신문출판총서는 2019년 5월부터 매달 발표했던 게임 판호 발급 리스트를 지난달(8월)엔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다. 

사실 당국이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도 판호 발급이 9개월 동안 동결된 적이 있었다. 당시 중국 당국은 게임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적용하기 위해 신규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딩레이(丁磊) 넷이즈(왕이·網易) 창업자는 위챗 모멘트를 통해 SCMP의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다만, 신규 게임 판호 중단 사실이 허위인지, 면담에서 이런 내용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거짓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게임 판호 발급 중단이 아닌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음 주 예정됐던 텐센트의 리그오브레전드(롤) 모바일 게임 출시가 연기되면서다.

롤 모바일게임은 9일 돌연 출시 연기됐다. 텐센트 측은 "더 나은 게임 체험을 위해 테스트를 추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10월 국경절 연휴(1~7일) 이후 출시된다"고 설명했다. 
 

[사진=딩레이 넷이즈 창업자 위챗 모멘트]

 
규제 칼바람에 멍드는 중국 게임 기업들
최근 들어 중국 정부는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국가신문출판서는 18세 미만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을 금요일과 주말, 법정공휴일에만 최대 1시간, 그것도 밤 8∼9시로만 제약하는 전례 없는 고강도 규제 방안을 내놓고 곧장 시행에 들어갔다.

이후 중국 당국이 게임 콘텐츠도 단속하고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게임 업체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8일) 중국 당국이 관련 업체를 소환할 당시 온라인 게임에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하고,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잔인한 콘텐츠를 담아서는 안 된다고도 전했다. 

또 물질만능주의, '냥파오(娘炮·외양과 행동이 여성스러운 남성)' 등 불량 문화를 배척해야 하며 불공정 경쟁 및 독과점을 막아야 한다고도 했다.

당시 당국은 이번 면담에서 청소년 온라인 게임 시간 제한을 철저히 지키고 어떠한 형식으로도 청소년들에게 온라인 게임 계정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게임 업체들에게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정부의 조치에 적극 보조를 맞춰달라고도 덧붙였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넷이즈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06% 하락했다. 또 다른 게임 업체 비리비리도 2.30% 하락한 83.83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 홍콩 증시에서도 텐센트 주가는 8.48%까지 폭락했다. 넷이즈도 11.03%까지 미끄러졌으며 비리비리도 8.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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