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준스톤發 책임당원 대폭 증가…野 경선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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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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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당대회 후 2030 책임당원 약 4만~5만명 증가…이준석 경선 영향력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의원 워크숍에 참석하며 정진석 국회 부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대통령 선거 후보자를 뽑기 위한 경선과 관련, 책임당원 자격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9월 30일까지 입당한 당원에 한해 1000원만 납부하면 책임당원으로서 경선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준스톤’ 이준석 대표 선출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2030 당원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오는 9월 30일까지 가입한 당원 가운데 최근 1년 내 당비를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에게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원래대로라면 3개월간 당비를 납부해야 책임당원 자격이 부여된다.

지난 전당대회 기준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약 28만명이다. 이준석 대표의 선출을 전후로 해서 2030세대 청년들의 입당이 잇따랐다. 2030세대 남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는 당원 가입을 인증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오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현재까지 약 13만8000여명이 입당했다”며 “이 중 80% 이상이 당비를 납부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했다. 신규 입당자 중 2030 세대의 비중은 40%쯤 된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오는 30일까지 당원 배가 운동을 벌일 거라 책임당원이 2~3만명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늘어난 2030세대 책임당원의 규모를 추정하면 약 4만~5만명가량 된다. 지난 전대에서 이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5만5820표를 얻어 2위를 했지만, 여론조사에서 58.76%(환산 3만7572표)를 얻어 당 대표에 선출됐다. 나경원 후보가 선거인단 1위(6만1077표)를 했지만 여론조사(환산 1만8074표)에서 많이 뒤처졌다. 당시 투표율은 45.4%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30 청년 당원 4만~5만명이 전당대회의 결과를 바꿀 수도 있는 셈이다.

이들의 표심이 더 무서운 건 ‘결집력’ 때문이다. 경선에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목적성도 뚜렷하다. 특정 후보에 지지를 ‘몰아주는’ 경향도 강하다. 후보들의 정치적 입장, 실수 등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가 금세 바뀌기도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정과 상식’을 내걸고 정치에 입문했을 땐 윤 전 총장에게 열광하다가, 이제는 ‘무야홍’을 외치며 홍준표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갈등이 크게 불거졌을 때 홍 의원이 이 대표의 편에 섰던 게 주효했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지지 세력도 상당해 본경선이 치러질 11월에 이들이 누구에게 지지를 보낼지는 알 수 없다. 이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더욱 중요해진 까닭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과를 단순히 여론조사 수치로만 예단해선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원 증가는 이 대표의 오랜 목표였다.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방법론으로 ‘소금물’론을 펴온 그는 당의 짠맛(극우적 경향)을 극복하기 위해선 소금(극우성향 당원)을 뺄 게 아니라 민물(일반적인 성향의 당원)을 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당 대표가 되기 전엔 합리적인 당원 1만명 확보를 목표로 전국 토크콘서트를 계획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목표가 현실화된 지금, 당이 어떻게 변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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