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메타버스 시대, 중소벤처기업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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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1-09-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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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홍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원장

이재홍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원장[사진 =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최근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며 산업적 가치와 활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메타버스는 SNS에 친숙한 MZ세대에게는 이미 익숙한 공간일 수 있다. 메타버스가 아직 가상의 아바타를 통해 가상공간을 경험하는 수준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계적인 혁신가들이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다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는 2030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1조5429억 달러(약 17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아마존 등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7개 기업이 메타버스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역시 “향후 5년 내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비전까지 밝혔다.

메타버스는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플랫폼 비즈니스가 확산되고 서비스 수요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더욱 각광 받기 시작했는데, 메타버스 성장의 주요 바탕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대와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하드웨어’ 기술, 그리고 ‘콘텐츠‧솔루션’의 발달이라 볼 수 있다.

우선 로블록스, 제페토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 산업이 형성됐고, 5세대(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이 수월해졌다. 또한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인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기술과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을 아우르는 XR(확장현실) 기술 발달로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 자회사가 내놓은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는 출시 2개월 만에 100만대가 판매됐고, 이는 과거 아이폰 초기 모델의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다.

현재 메타버스 관련 하드웨어 기술은 무게감, 해상도 문제 등의 기술적 과제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에서 시‧청각 등 입출력 인터페이스의 하드웨어 기술과, 카메라를 통한 영상 인식, 센서 등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최근 국내 한 중소기업이 VR‧AR 기기의 핵심부품인 ‘광학 모듈’ 국산화에 성공한 것처럼, 하드웨어 기기의 소형화, 경량화 등 편의성을 높이는 핵심부품 분야에서도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는 디자인, 설계, 주행테스트 등을 가상에서 활용 중이며, 항공 업계에서도 재고정보, 공장 가동 등을 가상 구현해 작업 효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메타버스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 발전으로 가상 자산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메타버스의 비즈니스 확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은 메타버스 기술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마트서비스 연구개발(R&D)사업’(2021년~)과 이와 연계해 보급을 지원하는 ‘스마트서비스 정보화지원사업’(2020년~)을 지원한다. 올해 12월에는 중기부, 카이스트(KAIST)와 ‘중소기업 혁신네트워크 포럼’에서 메타버스에 관한 중소벤처기업 지원 방안을 정책 어젠다로 설정해 R&D지원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범부처 차원의 협업도 필요하다. 향후, 메타버스 BI(Business Incubating)를 활용해 사업 아이템 개발과 서비스 검증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마련해주고 메타버스 관련 기술 지원, 콘텐츠 제작 등 중소벤처기업이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는 메타버스가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 B2C 영역에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중소벤처기업들이 협업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등 B2B 비즈니스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메타버스 기술이 산업 현장에 적용돼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를 통한 균형적인 시각이 필요하며 윤리, 도덕성 등 부작용에 대해서도 고민해나가야 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들도 변화의 흐름 속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발굴하고, 자사만의 기술경쟁력을 키워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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