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마트폰과 태블릿 결합의 시작, 갤럭시Z 폴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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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1-08-1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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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성장하는 폴더블폰 시장 선점 위해 가격 낮추고 활용도↑

  • UDC·120Hz·S펜 등 최신 기술 대거 채택... 전용 앱 개발에도 초점

  • 높은 가격은 걸림돌... 스마트폰과 태블릿 동시 활용에 익숙한 이용자에게 적합

갤럭시Z 폴드3. [사진=강일용 기자]

삼성전자가 3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를 출시하며 2025년 연간 판매량 1억20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폴더블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전자는 그동안 시제품 성격이 강했던 폴드 시리즈를,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대체하는 하반기 플래그십 단말기로 강력히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폴드3 가격을 전작보다 약 40만원 낮추고, 화면 내구도를 2배 이상 강화했으며, 노트 시리즈의 특징인 S펜을 이식해 7.6인치 대화면의 활용도를 높였다.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태블릿PC의 활용성을 결합해 "왜 폴더블폰을 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개의 앱을 동시 실행... 태블릿급 멀티태스킹
 
삼성전자는 폴드3를 개발하면서 멀티태스킹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커버 디스플레이에선 일반 스마트폰 앱처럼 실행되다가 화면을 펼쳐 메인 디스플레이를 켜면 태블릿PC 앱처럼 한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하는 '멀티 뷰'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화면 이동 단계를 줄이고 빠르게 설정, 메시지, 이메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멀티 뷰 기능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IT 업체와 협력했다. 이를 통해 삼성 기본 앱들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유튜브, 줌 앱도 멀티 뷰 기능을 지원한다.
 

갤럭시Z 폴드3를 세로로 세우고 PC용 웹 페이지를 실행한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Z 폴드3를 가로로 눕히고 웹 페이지를 실행한 모습. [사진=강일용 기자]

오피스, 유튜브, 줌 등 폴드3에 최적화된 앱에서 설정 버튼을 누르면 화면 전체를 가리지 않고 자그마한 박스 형태로 표시된다. 태블릿PC처럼 지금 처리 중인 일을 방해받지 않으면서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전작인 갤럭시Z 폴드3에서도 대화면을 활용해 3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었으나, 폴드3는 이를 한 단계 발전시켜 더 편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특정 앱을 실행하다가 화면 오른쪽 상단의 태스크바를 불러내면 미리 고정해둔 앱 또는 자주 사용하는 앱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으로 3개의 앱(삼성 인터넷, 갤러리, 유튜브)을 동시에 실행한 모습. [사진=강일용 기자]

태스크바에 있는 앱 아이콘을 1초 이상 누르면 2~3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이 실행된다. 이를 통해 인터넷을 하면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보다 효과적으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두 개의 인터넷 창을 동시에 여는 멀티 웹 브라우징도 지원한다. 삼성 인터넷 앱을 실행하고 웹상의 링크나 파일을 1초 이상 꾹 누른 후 이를 화면 가장자리로 옮기면(드래그하면) 새 인터넷 창이 열린다.
 

화면을 반으로 접어 플렉스 모드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모습. [사진=강일용 기자]

폴드3를 75~115도 정도로 접어서 세우면 플렉스 모드가 실행된다. 이는 화면 상단에는 동영상 또는 카메라 촬영 화면을 띄우고, 화면 하단에는 각종 메뉴를 띄워 폴드3의 대화면 메인 디스플레이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유튜브를 실행하고 제품을 반으로 접으면 화면 상단에선 영상이 실행되고, 화면 하단에선 다른 영상을 탐색할 수 있다. 카메라를 실행하면 화면 상단에는 촬영 화면이, 화면 하단에는 다양한 촬영 메뉴가 뜬다. 특히 설정 내 실험실 기능에서 플렉스 모드 패널을 사용할 앱을 활성화하면 플렉스 모드에 최적화되지 않은 앱도 플렉스 모드를 적용해 화면을 나눠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100% 호환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밖에 실험실 기능을 통해 △앱을 팝업보기 또는 분할화면으로 열리도록 허용하는 '모든 앱에서 멀티윈도우 지원' △가로모드에서 앱을 세로로 열 수 있는 '앱 자동 회전' △각 앱에 대해 기본, 전체, 16:9, 4:3 등 가로·세로 비율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 '앱 화면 비율 직접 설정' △플렉스 모드의 하단 화면에 앱의 추가 제어를 위한 패널을 띄주는 '플렉스 모드 패널' △작업표시줄에 고정 옵션을 허용하여 화면에 계속 표시해주는 '즐겨찾는 앱 고정하기' 등의 신기능을 지원한다.
 

플렉스 모드로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강일용 기자]

◆전작과 유사한 디자인... UDC로 진정한 풀화면 구현
 
폴드3의 디자인은 전작과 유사하다. 두께와 무게가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이용자가 체감할 만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OLED 패널 밑에 카메라를 배치하는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 기술을 폴더블폰 중 처음으로 적용해, 인터넷이나 영상을 꽉 찬 풀화면으로 감상하면서 셀피(셀프 카메라)나 화상회의 등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했다.
 
UDC는 OLED 픽셀을 일반 OLED 화면보다 듬성듬성 배치해 빛이 통과할 수 있게 함으로써 화면 밑에 있는 카메라로도 촬영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폴드3에 적용된 UDC는 동그란 형태가 아닌 4x6 각진 형태이며 전체 화면(총 390만3744픽셀)에서 고작 172픽셀만 차지한다.
 

UDC 화면 비교. 밝은 화면(왼쪽)과 어두운 화면. [사진=강일용 기자]

냉정하게 평가해 UDC는 아직 실험적인 기술이다. 검거나 어두운 화면에선 눈에 띄지 않지만, 하얗거나 밝은 화면에선 UDC가 적용된 부분에 픽셀의 숫자가 적은 것이 확연히 눈에 띈다. 대범한 이용자라면 신경 쓰이지 않겠지만, 디테일을 중요시하는 이용자라면 충분히 거슬릴 수 있다. 다만 화면 구석에 있는 만큼 오래 사용하면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삼성전자가 폴드3에 UDC를 적용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용자가 화면과 사진의 품질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일단 어두운 상황에서 화면 품질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밝은 상황에선 화면 밝기가 좀 차이 나는 문제가 있지만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진의 경우 화질 저하를 피할 수 없다. 폴드3의 후면 카메라나 커버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셀피 카메라보다 피사체의 디테일이 많이 떨어진다. 일반 촬영 용도로는 부적합하다. 다만 화상회의를 하기에는 충분한 화질이며, 셀피 촬영을 할 경우에는 얼굴의 잡티도 함께 흐릿해져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메인 디스플레이의 화질은 시중의 스마트폰 중에서 최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전작보다 29% 더 밝아졌으면서도 배터리 소모는 적은 에코 스퀘어 기술을 적용해 야외에서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화면 주사율을 60Hz에서 120Hz로 강화해 두 배 더 부드러운 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설정에서 커버 디스플레이와 연동할 앱을 설정하면 해당 앱을 메인 디스플레이와 커버 디스플레이를 오가며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갤럭시Z 폴드3 커버 디스플레이. [사진=강일용 기자]

◆폴더블폰 최초 S펜 지원... 생산성 향상 초점
 
폴드3는 노트 시리즈의 특징이었던 S펜을 폴더블폰 중 처음으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폴드3는 메인 디스플레이에 내구성이 한층 강화된 2세대 UTG(Ultra Thin Glass)를 적용해 S펜과 접촉해도 화면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했다.
 
다만 내구성이 한층 강화됐다 해도 커버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코닝 고릴라글래스 빅투스만한 내구력을 보여주진 못한다. 때문에 폴드3는 UTG 전용으로 설계된 프로 팁을 적용한 S펜 폴드 에디션과 S펜 프로만 이용해야 한다. S펜 폴드 에디션은 폴드3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S펜 프로는 S펜을 지원하는 모든 갤럭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Z 폴드3에서 S펜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드3는 S펜의 지연시간을 기존 노트 시리즈보다 40% 줄여 실제로 종이에 쓰는 듯한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한다. 삼성 메모, 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원노트 등 다양한 전용 앱이 준비되어 있다.
 
화면은 접히지만, S펜을 인식하는 디지타이저는 접히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면 양쪽에 두개의 디지타이저를 설치한 후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두개의 디지타이저가 하나의 디지타이저처럼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때문에 왼쪽 화면에서 오른쪽 화면으로 줄을 그어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다만 노트 시리즈와 달리 폴드3는 S펜을 제품 내부에 수납할 수 없다. 전용 액세서리 케이스를 구매해야 수납이 가능하다. 후속작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폴드3가 전작보다 싸졌다고는 하지만 199만원대의 가격은 결코 만만치 않다. 평소에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함께 이용했으며, 스마트폰(휴대성)과 태블릿PC(생산성)의 장점을 함께 누리고 싶은 이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폴드3는 오는 27일 출시하며 256GB 모델은 199만8700원, 512GB 모델은 209만7700원에 판매한다. 256GB 모델은 팬텀 블랙, 팬텀 그린, 팬텀 실버 등 세 가지 색상으로, 512GB 모델은 팬텀 블랙, 팬텀 실버 등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한다.
 

갤럭시Z 폴드3. [사진=강일용 기자]

갤럭시Z 폴드3. [사진=강일용 기자]

갤럭시Z 폴드3. [사진=강일용 기자]

갤럭시Z 폴드3. [사진=강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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