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S&P500, 최고치 경신...델타 변이 우려에도 기업 실적 호조세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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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8-0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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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막판 반등하며 상승세를 되찾았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대한 우려에도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세에 투자심리가 반응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78.24p(0.80%) 오른 3만5116.40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5.99p(0.82%) 상승한 4423.1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0.23p(0.55%) 오른 1만4761.29를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42번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9%를 제외한 10개 부문이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77% △필수소비재 0.49% △에너지 1.83% △금융 1.13% △헬스케어 1.41% △산업 1.38% △원자재 1.01% △부동산 0.44% △기술주 0.69% △유틸리티 0.61% 등이다.
 

3일(현지시간) S&P500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장 초반 투자자들은 델타 변이 확산세에 따른 경기 둔화를 우려해 전날에 이어 약세를 보였으나, 다수의 기업이 2분기 실적 기대감을 충족하면서 오후장 이후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은 전년 동기 대비 90%의 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초 시장 예상치인 65.4% 증가를 크게 웃돈 수치다.

아울러 팩트셋은 지난달 30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8%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비율이다.

이에 따라 이날 투자자들은 강한 실적 증가세를 보인 기업에 몰렸다. 스포츠 의류업체 언더아머와 의류업체 랄프로렌의 주가는 각각 7.48%와 6.13% 급등했다.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인 모더나의 주가는 오는 5일 발표될 실적 기대감에 무려 11.51%나 뛰어오르면서 주당 386.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최근 모더나는 유럽연합(EU)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공급 가격을 인상한 데다, 이날 6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개발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용 백신인 'mRNA-1345'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속 심사(패스트트랙) 방침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RSV는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 바이러스 중 하나다.

전주 상장 후 부진세를 보였던 로빈후드는 이날 24% 이상 급등했다. 이에 로빈후드의 주가는 주당 37.91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한 후 4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온라인 주식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 이용자 등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탓이다.

아울러, 프랑스의 대형 제약사 사노피와 32억 달러 규모의 합병 거래 소식이 알려진 생명공학 기업 트랜슬레이트바이오의 주가도 29.23%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찰스슈왑 금융연구센터의 랜디 프레데릭 거래·파생상품 관리 상무이사는 CNBC에 "S&P500지수가 지난해 3월 저점에서 거의 100% 오르면서 현재의 밸류에이션(기업평가) 수준이 높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현재 시장은 어떤 소식에도 호들갑스럽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과 같은 약간의 변동성이 계속 이어지겠지만, 시장은 3분기에도 대체로 소폭의 상승세와 함께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은 미국 내 델타 변이 확산세와 오는 6일 공개되는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의 7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7만2790명을 기록해 지난해 여름 확산세 당시의 수치를 웃돌았다. 아울러 오는 7월 고용 회복세가 지나치게 예상치를 웃돌거나 밑돈다면 금융시장 불안세를 촉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용 회복세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전환 우려를 불러올 수 있고, 예상보다 낮을 경우에는 올 하반기 경기 둔화세 우려가 심화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경우라도 미국 국채 장기물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2p(7.30%) 하락한 18.04를 기록했다.
 
유럽증시 혼조...국제유가·금값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34% 상승한 7105.72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 역시 0.72% 오른 6723.81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도 0.03% 오른 4117.9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09% 반락한 1만5555.08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유시장은 델타 변이 확산세가 향후 국제 원유 수요를 위축할지 여부에 주시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70달러(0.98%) 하락한 배럴당 70.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0.62달러(0.85%) 내린 배럴당 72.27에 거래되고 있다.

양대 기준 유가가 고점 수준인 배럴당 75달러에 육박한 후 배럴당 70달러 선으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4일 원유 재고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큰 폭의 감소세를 유지할 경우 원유시장은 안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창립자는 향후 WTI의 가격 저항선이 배럴당 66~77달러 선에서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은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에도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8.1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814.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 황소상. [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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