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투자] 한국 IT 기업 뜬다…글로벌 머니 '주시'

오수연 기자입력 : 2021-08-04 08: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한국 IT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유망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주요 기업의 투자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글로벌 ICT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글로벌 ICT 시장에서 변방으로 여겨졌던 한국 IT 기업은 과감한 시장 전략과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요 기업과 투자사의 자금도 한국 시장을 향하고 있다. 원스토어, 카카오모빌리티, 엔퓨전 등 국내 IT 기업이 최근 해외 주요 기업과 투자사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글로벌 ICT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원스토어 홈페이지 화면. 이미지=원스토어 제공]

 
마이크로소프트·DTCP 잡은 원스토어…앱 마켓 시장 '판 브레이커' 역할 기대
원스토어는 최근 글로벌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유럽 주요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투자 전문회사 도이치텔레콤캐피탈파트너스(DTCP)로부터 총 16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유수 기업이 구글과 애플의 독과점 체제인 앱 마켓 시장 투자에 나선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DTCP은 원스토어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과 애플이 독과점한 앱 마켓 시장에서 대항마로 자리매김한 점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 인앱 결제 강제화, 과도한 수수료 부과 논란 등 구글의 앱 마켓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두 기업의 원스토어 투자가 갖는 의미는 크다.

현재 전 세계 앱 마켓 시장은 구글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국내 시장 환경은 사뭇 다르다.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가 선전하며 독과점 체제 판을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원스토어는 개발사와의 상생 도모를 위한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 정책'을 발표한 이후 11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달성하며 국내 앱 마켓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앱 마켓 3사의 거래액을 추정한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해 성장률 34.4%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앱 마켓 성장률 18.9%의 약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 1분기 원스토어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2%에 달했다. 이는 다른 글로벌 앱 마켓의 같은 기간 성장률 7.9%과 비교하면 약 4.5배에 달하는 성적이다. 1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1분기 원스토어의 게임 시장 거래액 점유율은 14.2%로, 7.2%인 애플 앱스토어와 약 2배 격차를 벌려 2위 앱 마켓의 위치를 굳혔다.

이번 투자 유치 성과로 원스토어는 △게임 생태계 육성, △국내 게임 크리에이터와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기회 발굴, △클라우드 협력, △글로벌 플랫폼 확장 등 방면에서 다양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투자를 계기로 향후 원스토어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플랫폼을 넘어선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통신기업인 도이치텔레콤과의 협업을 하게 될 경우 글로벌 게임사들이 원스토어에 게임을 출시하면 유럽 시장으로 곧장 유통할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현지 진출도 타진해 볼 수 있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구글·TPG컨소시엄·칼라일 9200억원 투자받은 카카오모빌리티 '질주'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구글로부터 5000만 달러(약 56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구글 투자 유치로 카카오모빌리티는 3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매년 가파른 매출 성장과 함께 가입자 수를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치열한 국내 모빌리티 기업 간 경쟁 구도 속에서 택시, 바이크, 대리운전 등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높게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차량 애프터마켓 시장과 퀵서비스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은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서비스 혁신과 시장 성장에 기여할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우선 과제로 협력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과의 장기적 협력을 통해 양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역량 있는 국내 기업의 혁신 서비스 실현을 돕는 허브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구글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 글로벌 투자사 TPG컨소시엄과 칼라일로부터 총 1억2500만 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TPG컨소시엄과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V는 각각 1억1680만 달러(약 1307억원)와 820만 달러(약 92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TPG컨소시엄은 지난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투자자로 나서 5000억원을 투자한 이후 4년 만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고, 칼라일은 올해 2월 22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가 TPG컨소시엄과 칼라일, 구글에서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약 92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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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살림 그룹서 13억 투자 유치한 '엔퓨전'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 IT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게임 개발사 엔퓨전은 최근 인도네시아 대표 기업 살림 그룹으로부터 120만 달러(약 13억4000만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살림 그룹은 인도네시아 1위 식품 제조사로 이름 높다. 통신, 자동차, 식음료, 임대업,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엔퓨전은 최근 풀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RPG '아티팩트 L'을 개발 중으로, 2D 그래픽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일러스트를 실제 게임 캐릭터와 컷 신 연출에까지 적용에 성공했다. 살림 그룹은 엔퓨전의 2D 애니메이션 기술력과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엔퓨전은 다년간 축적한 차세대 2D 애니메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의 2D 게임들이 구현하지 못한 그래픽을 표현했다. 엔퓨전은 해당 투자를 통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게임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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