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카카오뱅크 밸류는 '연목구어'…추세적 상승 어려워" [IBK투자증권]

강현창 기자입력 : 2021-08-03 08:59

[사진=아주경제 DB]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는 증권가의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업종으로 분류되지만 공모 과정에서 기존 상장 은행과 금융지주보다 월등히 높은 평가를 받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연목구어'에 비유했다. 연목구어(緣木求魚)란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말로 목적과 수단이 일치하지 않아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단기간에 재무적 성과는 보여줬지만, 기존 은행주로 설명하기 어려운 밸류에이션을 보여 적정가치에 대한 논의가 많다"며 "카카오뱅크의 PER(주가수익비율) 은 56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3.7배인데 기존 은행주의 PBR, PER이 각각 0.44배, 5배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성장할수록 기존 은행과 이익구조가 비슷해지리라는 게 김 연구원의 예상이다.

그는 "고객 수 측면에서 이미 16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고객증가율은 낮아질 만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주택담보 등 주택관련대출 또는 중금리대출 영역에서 성장이 가능하다"며 "대출영역의 문제는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수 있냐는 것인데 주택담보대출은 낮은 금리로 인해 확대 시 NIM(순이자마진) 하락 가능성이 높고, 중금리대출은 대손비용 증가를 수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은행이 신용대출로만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영역의 대출을 할 수 밖에 없고 결국 규모가 커질수록 기존 은행과 이익구조가 비슷해지게 된다"며 "플랫폼 사업 수익 비중은 8% 수준으로 빠른 고객 증가와 수수료 수입증가가 예상되지만 50배 이상의 PER은 이런 장점과 기대감을 상당한 수준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시장의 기대감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자 하는 수급적 유리함 등 주가에 유리한 요소가 많아 상장 직후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은행으로서의 성장성,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이미 상당부분 반영한 밸류에이션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가 추세적으로 의미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다른 증권사에서도 카카오뱅크의 중장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과제가 많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밸류의 지속과 정당화를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영역 확장 및 카카오 생태계 내에서의 시너지 창출 현실화, 중금리대출 취급확대 과정에서 대손관리 역량검증, 차별적 외형성장세 지속과 규모의 경제 달성을 통한 수익성 제고 등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확대, 높은 대출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 실현하기도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며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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