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만한 투자처 없다"…30대가 가장 적극적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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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8-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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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硏, 국토정책브리프 "젊은 세대일수록 위험선호 성향 강해”

[국토연구원 자료]


가계자산에서 예금 등 안전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는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국민들이 그만큼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위험 선호 성향이 뚜렷해지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이런 내용이 담긴 논문 '주택구매소비자의 의사결정구조와 주택시장 분석'을 2일 발행한 주간지 ‘국토브리프’에 게재했다.

서울 거주 만 19~64세 성인의 위험 회피도는 평균적으로 1.002로, 이를 통해 최적자산배분비율을 도출하면, 무위험자산 33.46%, 위험자산 66.54%로 나타났다. 위험자산은 서울아파트 60.34%, 주식 6.21% 등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 가계 자산 중 60~70%가량이 부동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도출된 최적자산배분비율이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 자산 구성을 비교적 잘 드러내고 있다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해외의 경우 가계 자산 구성에서 무위험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의 무위험자산 비중은 21.6%로 낮은 수준이었고, 미국 24.9%, 영국 31%, 호주 32.9%, 네덜란드 38.1% 등 순으로 높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외 투자자보다 위험에 대한 회피 정도가 낮은 우리나라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위험회피도가 가장 낮았으며, 이어서 60대,  40~50대 순으로 위험회피도가 높아졌다. 20·30세대들이 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주택 수급에도 영향을 미친다. 은퇴계층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주택수요 유지 또는 주택 추가구매 경향이 강해 다주택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젊은 층에서는 생애주기에 따른 주택소비보다 더 많은 주택을 매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논문에 따르면 서울의 지역별 위험회피도 분석결과 강남 3구가 위치한 동남권이 가장 낮았고, 도심권-서북권-동북권-서남권 등의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자산이나 소득규모는 많을수록 위험회피도가 낮았다. 무주택자보다는 유주택자가, 또 주택수가 늘어날수록 위험회피도는 낮아졌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주택수요 구조도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등이 늘어나 주택구매력이 커지면 거주목적 수요, 이른바 실수요자가 증가했다. 또 주택가격 상승은 주택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실수요자는 줄었지만 투자목적 수요는 커졌다. 이와 함께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주택시장 하방위험도를 높였다. 따라서 이 같은 주택수요 구조변화를 확인 관리할 수 있는 시장 모니터링 등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집값의 ‘하방경직성’도 다시 확인됐다. 한번 가격이 정해지면, 공급이 늘어나는 등 경제 여건이 변화해도 좀처럼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주택시장의 쏠림현상도 주택가격 상승기에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특성들은 특정지역에서 시작된 주택시장 가격 상승세가 다른 지역으로 폭넓게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를 고려해 주택가격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정책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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