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사업에 사활 건 화웨이...'스마트폰 군단' 전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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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7-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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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훙린, 소비자BG→스마트카솔루션BU로 발령

  • 위청둥 스마트카솔루션BU CEO에 이어 구조조정

  • 기존 스마트카솔루션BU 책임자, 망언으로 파면

화웨이[사진=바이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스마트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차량용 부품과 시스템 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힌 이후 지지부진했던 화웨이의 스마트카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화웨이 스마트폰 기술 개발 주역, 스마트카 개발에 '동참'

28일 중국 정보통신(IT) 매체 36커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내부 공고를 통해 벤훙린(卞紅林) 소비자 비즈니스그룹(BG) 소프트웨어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스마트카솔루션 비즈니스유닛(BU)그룹으로 발령을 냈다. 전임자였던 쑤칭(苏箐) 소프트웨어 책임자가 파면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2011년부터 화웨이의 스마트폰 핵심 기술 연구·개발(R&D)을 도맡아 온 벤 CTO는 화웨이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기술을 세계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지난 2009년엔 상하이시 과학기술상도 수상했다. 

벤 CTO는 앞으로 스마트카솔루션BU그룹에서 화웨이의 스마트카 사업 전반을 총괄할 계획이다. 그는 기존 팀원들과 함께 스마트카솔루션BU그룹으로 옮겨 스마트카 사업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을 도맡아왔던 연구진들이 대거 스마트카 사업으로 이동하게 된 셈이다. 

이는 지난 5월 위청둥 화웨이 클라우드&인공지능(AI)비즈니스그룹(클라우드 비즈니스유닛 포함) 총재가 스마트카솔루션BU그룹의 최고경영자(CEO)도 겸직한다고 밝힌 이후 대대적으로 이뤄진 두 번째 구조조정이다. 36커는 화웨이가 클라우드에 이어 스마트카를 주요 사업으로 적극 전개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마디에"...런정페이 눈 밖에 난 스마트카솔루션BU 부장

같은 날,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쑤칭 책임자를 직접 파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쑤 책임자는 화웨이의 AI 아키텍처인 다빈치를 개발한 인물로 유명하다.

런정페이 회장이 직접 쑤 책임자의 해임안에 서명을 했는데, 이는 그가 공식 석상에서 회사 대표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화웨이의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지난 4월 쑤 책임자가 상하이모터쇼에서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첫번째 자율주행 전기차 '아크폭스 알파S HI'를 선보이며 '망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쑤 책임자는 올해 안으로 중국 1선 도시에 화웨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Robotaxi)'는 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로보택시는 희망이 없다며 로보택시 제조업체들은 곧 망할 것이라고 말해 관련 기업들의 질타를 맞았다.  

이어 지난 7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1 세계 인공지능대회(WAIC)에서도 자율주행과 관련해 테슬라를 예로 들며 "테슬라는 지난 몇 년 간 자율주행 오류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테슬라는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살인'을 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커졌다. 

한편 화웨이는 미국발 제재로 반도체 조달이 막혀 휴대폰·통신장비 등 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소프트웨어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이 연장선에서 화웨이는 완성차를 직접 제조하는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는 대신, 완성차기업들이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지향적인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현재 베이징자동차, 창안자동차, 광저우자동차와 각각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화웨이 이름을 딴 자율주행차를 서브 브랜드로 만들고 있다. 소프트웨어 등 기술을 제공하고 이들 회사가 만드는 자동차에 '화웨이' 로고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인텔이 자사 칩을 장착한 컴퓨터에 '인텔 인사이드' 로고를 부착하는 것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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