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로 눈 돌린 바이든 미국 행정부...'대중 압박 2단계' 돌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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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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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美부통령, 8월 중 싱가포르·베트남 방문할 수도

  • 블링컨 美외무·오스틴 美국방, 이달 말 아태 지역 순방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한다. 중국과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주변국을 포섭해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8월 중 베트남과 싱가포르를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진 않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 등이 주요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 EPA·연합뉴스]


지난달 해리스 부통령은 자국을 향하는 남미 불법 이민자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미국으로의 불법 이주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남미 지역에 대한 경제 개발 지원을 약속하고, 식량 부족과 여성 인권 개선 문제 등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향후 해당 동남아 순방 일정이 확정된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처음으로 국제 외교 무대에서 미·중 관계 의제를 공식적으로 다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5~26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 톈진(天津)을 방문해 2차 미·중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 전후로, 바이든 미국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들도 중국 이웃국을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회담으로 미국은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해보려 했지만, 사실상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고 미·중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해당 순방 일정에 대해 미국 측이 중국 견제를 강화할 전략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오는 26~29일 인도와 쿠웨이트를 방문하며, 28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을 만난다.

주요 의제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외교적 관여(Diplomatic Engagement)·지역 안보에 대한 공통 관심사·민주주의적 가치 등이 꼽히는 가운데, 미국과 인도의 쿼드(QUAD·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공식 군사·안보 협의체) 관련 논의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9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쿼드 대면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무장관 역시 지난 23일부터 싱가포르·베트남·필리핀 순방에 나섰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의 동남아·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계 재건을 위해 필리핀과의 외교 관계 복원에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군사 갈등 가능성이 있는 남중국해 지역에서 필리핀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역시 같은 지역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

아울러, 미국과 싱가포르의 '디지털무역협정' 논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중국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대체할 새로운 아태 지역 무역 공동체를 모색 중인데, 일각에서는 싱가포르·칠레·뉴질랜드가 지난해 체결한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을 유력한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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