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지역 해수욕장 전면 개장…‘안전불감증’ 허술한 대책에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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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기자
입력 2021-07-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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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시 4개 해수욕장, 넘치는 방문객 발열체크 미흡 '코로나19 대책 無'

  • 인명구조함 설치 미흡···수상 순찰대 운영도 허술해 '인명사고 발생 가능성 높아'

망상 해수욕장에서 한 시민이 운영하는 구조선(어선)[사진=이동원 기자]

강원 동해시 관내 해수욕장에 코로나19 안전불감증이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비수도권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동해시도 정부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상향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주말 25일 오후 2시경 개장 해수욕장인 망상, 노봉, 어달, 추암 해수욕장과 더불어 미 개장 해수욕장인 하평, 한섬, 고불개, 대진해변 등은 가족 단위와 지인과 함께 온 나들이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모래사장 인접한 공터에는 전날부터 텐트를 친 야영객들도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많았고 차량도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하지만 일부 개장 해수욕장을 제외하고 미 개장 해수욕장은 드나드는 이들에 대한 발열체크나 명부작성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의 방역은 물론 최근 인근지역에 4단계까지 발표된 사안을 볼 때 동해시의 안일한 대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동해시관계자는 “개장 해수욕장으로 등록된 해수욕장은 망상해수욕장 하나이며, 그 외의 미 개장 해수욕장은 마을운영위원회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동해시가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해시는 이미 확진자가 발생된 지역이다. 그 어느때보다 방역체계가 중요함을 시행정당국은 잊었을까?

2021년 동해시 해수욕장 지정 고시에 따르면 동해시가 관리·운영하는 개장 해수욕장은 망상해수욕장 하나이며, 추암, 노봉, 어달해수욕장은 마을운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망상해변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사진=이동원 기자]

이중 망상해수욕장은 전국에 소문난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한해 약 20만~30만 가까이 피서객이 몰리는 곳이다. 이곳에 편의 시설로 화장실이 8개소로 되어 있으나 정작 피서객이 자주 이용하는 바다 백사장에 위치한 화장실은 1개소(이동식 화장실) 밖에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았고, 탈의실은 백사장 한가운데 10년이 넘은 천막으로 둘러싸인 탈의실이 전부였다.
 

망상해변에 설치된 10년이 넘은 천막 탈의실[사진=이동원 기자]

또 코로나19와 관련해 의심이 되는 관련자의 경우 별도로 격리 조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된 부스는 이곳이 격리소로 지정된 곳인지 전혀 구분이 되어있지 않았다. 안내문구 하나 없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시가 피서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인명구조함(구조 튜브 보관함) 배치현황을 살펴보면 망상해수욕장 7개소, 추암해수욕장 2개소, 어달해수욕장 2개소, 노봉해수욕장 2개 등으로 피서객 인원에 비해 부족한 숫자다.
 

망상해변에 설치된 수상 순찰대(수상오토바이)[사진=이동원 기자]

특히 시에서 운영 관리하고 있는 망상 해수욕장은 인명구조선을 대신해 수상오토바이가 순찰대라는 명목으로 운영되지만 주말 피서객이 몰리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백사장위에서 방치되고 있었다. 오히려 한 시민이 사비를 들어 운영하는 어선 한척이 구조선을 대신해 운영되고 있었다.

망상해수욕장에서 민간 구조선(어선을 이용)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이곳을 찾아주신 피서객의 안전을 위해 사비를 들여 현재 구조선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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