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일만 타는 자차, 굳이 살 필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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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1-07-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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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모빌리티도 '픽'한 모빌리티 플랫폼

조영탁 비마이카 대표. [사진=비마이카]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연간 500만대, 시장 규모로 따지면 80조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은 일주일에 5일간 집에 세워져 있습니다. 너무 비효율적이지 않아요?”

조영탁 비마이카 대표(44)는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차를 사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빌려 쓰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서울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차량 소유자 10명 중 5명은 주중 2회 이하로 차를 끌며, 10명 중 2명은 차를 거의 쓰지 않는다. 조 대표가 렌터카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비마이카는 차를 필요로 하는 사업자에게 렌터카 업체를 연결해주는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하는 모빌리티 업체는 물론 대차용 차량이 필요한 보험사, 수입 딜러사 등이 전부 비마이카의 고객이다. 이들은 비마이카를 통해 전국 1000여개 업체가 소유한 7만9000여대 렌터카를 한눈에 확인한다.

2013년 회사를 설립할 당시 조 대표는 전국 방방곡곡 소형 렌터카 업체들을 찾아다녔다. 향후 기술이 발달하고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 차를 사지 않고 빌려 쓰는 시장이 열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조 대표는 “전국 차고지에 세워진 렌터카 20만대를 이용하면 차량 소유의 비효율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사업 초기 조 대표는 영세 렌터카 업체에 전산관리시스템(ERP)인 ‘IMS.Form’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렌터카 업계 디지털화에 앞장섰다. 이를 통해 자동화한 업체들의 정보는 비마이카가 운영하는 ‘IMS 시스템’에 모여 있다. 차가 필요한 사업자들은 IMS 시스템을 통해 차량 정보부터 매칭·계약·탁송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이 클릭 네 번이면 이뤄진다. 모빌리티 시장의 선두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도 IMS시스템을 이용해 렌터카 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 대표는 “기업이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차량을 직접 구입하는 건 비용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렌터카를 이용하는 추세”라며 “자사가 렌터카 관련 A부터 Z까지 뒷단을 잡아두면 각 사업자는 앞단에서 모빌리티 사업을 영위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 렌터카 업체 입장에서도 고객 확보와 회전율 증가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비마이카는 현재 IMS모빌리티와 BMC모빌리티 두 개 사업부로 분할 운영되고 있다. IMS모빌리티가 IMS시스템을 개발하는 온라인 기반의 사업부라면, BMC모빌리티는 오프라인 중심이다. 최근 BMC모빌리티는 홈플러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홈플러스 점포 주차공간에 렌터카 지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유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렌터카 업체는 차고지 고정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조 대표는 앞으로 렌터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차량 이용자의 97.5%는 개인 소유 차량을 타고 2.5%만이 빌려서 이동하는 온디맨드(수요응답형) 형태지만, 10년 후에는 후자의 비율이 43%가 될 것이란 연구 결과가 있다”며 “기술의 발달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이런 흐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도 비마이카의 전망을 높게 사고 있다. 비마이카는 지난해까지 누적 4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유니콘으로 지정됐다. 비마이카의 거래액은 지난해 1100억원을 넘겼고 올해 30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조 대표는 “앞으로 렌터카와 개인차, 택시 등의 경계가 사라질 것”이라며 “현재 비마이카는 렌터카만 취급하고 있지만 공급할 수 있는 차량 유형도 다양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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