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차(新茶) 업계 ‘몸집 키우기’ 돌입하나…시차, 러러차 인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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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7-2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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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측 모두 인수설 부인했지만 업계는 '들썩'

시차 매장의 모습 [사진=시차]
 

중국 신차(新茶)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치열한 점유율 경쟁 속에서 일부 업체들 간 '몸집 키우기' 움직임이 엿보인다.
 
중국 최대 신차 브랜드 시차, 러러차 인수설
21일 중국 36커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매체는 중국 식음료 대표업체 시차(喜茶)와 위안치썬린(元氣森林)이 신차 브랜드 러러차(樂樂茶) 인수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시차와 위안치썬린은 모두 러러차의 몸값을 40억 위안(약 7100억원) 정도로 평가하며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차와 러러차는 곧바로 공식 성명을 통해 인수설을 부인했다. 녜원천(聶雲宸) 시차 창업자는 “(러러차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당초 인수를 위해 러러차 내부 상황과 업무 데이터 등을 검토한 바 있지만, 이미 인수를 포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러러차 측도 인수합병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비록 양측의 인수합병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 움직임의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시차와 나이쉐더차(奈雪的茶)의 양강 구도로 신차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어, 시차가 몸집을 불리기 위해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특히 러러차는 시차, 나이쉐더차와 더불어 중국 신차 브랜드 '빅3'로 꼽히는 업체다. 만약 러러차와 시차의 M&A가 실제로 이뤄졌다면 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설만으로도 업계가 들썩이고 있는 이유다.
 
"양측 인수합병 재추진 가능성 있어"
게다가 러러차는 나이쉐더차와 운영 측면에서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와 롼어우바오(軟歐包, 부드러운 유럽식 빵)가 주력 상품이라는 점과, ‘사회적 공간’을 표방하는 매장 콘셉트가 나이쉐더차와 유사한 점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시차와 러러차의 이번 인수합병은 무산됐지만 향후 양측이 다시 합병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시차가 나이쉐더차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 러러차와 손을 잡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러차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시차, 나이쉐더차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생명 유지를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시차의 매장 수는 800곳이며, 나이쉐더차는 556곳이다. 그런데 러러차의 매장 수는 72곳에 불과하다.

시차가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나이쉐더차는 지난달 30일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쳤다. 시차는 당분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1년 내 시차의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중국 신차 시장, 인수합병 바람 불 듯"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 식음료 업체들의 신차 브랜드 매수 움직임이 심상찮아 업계에 곧 M&A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36커에 따르면 올해 초 중국 유제품 업체인 신희망그룹 산하 신유업(新乳業)은 신차 브랜드 이즈쏸나이뉴(一只酸奶牛)의 지분 60%를 인수한 바 있다.

또 지난 5월 30일에는 신차 브랜드 허우쯔더주빙(猴子的救兵)이 허난성 국유기업인 구이량그룹에 3000만 위안 규모로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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