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주자 제헌절 행보...윤석열 '광주' VS 최재형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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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7-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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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崔 부산서 봉사활동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이한열 열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봉사활동 나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 =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제헌절인 17일 각각 광주와 부산을 방문하는 현장 행보에 나섰다. 입당 후 첫 현장 행보로 보수 텃밭인 부산을 찾은 최 전 원장은 자신을 '국민의힘 신입당원'으로 소개하며 데뷔전을 치렀고, 광주를 찾아 오월 열사의 넋을 위로한 윤 전 총장은 소회를 밝히며 울먹이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광주의 한을 자유민주주의와 경제 번영으로 승화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려왔다"면서도 "참배하면서 보니까 저, 스스로도 아직도 한을 극복하자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피를 흘린 열사와 선열의 죽음을 아깝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국민 모두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 광주·전남 지역이 고도 산업화와 풍요한 경제성장의 기지가 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지역이 됐으면 한다"며 "저도 그걸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발언 도중 감정에 북받친 윤 전 총장은 목소리를 가다듬기 위해 여러 차례 헛기침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피로써 지킨 5·18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윤 전 총장은 고(故) 이한열 열사 묘지도 참배했다. "눈에 생생하네"라면서 고개를 떨군 윤 전 총장은 비석을 어루만졌다. 그러면서 "대학원 졸업 논문을 준비하던 중에 6·10항쟁이 벌어지면서 일손을 놨다"며 "(이 열사가) 최루탄 맞는 걸 못 봤지만 그 뒤로는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5·18정신을 헌법정신으로, 희생자의 넋을 보편적인 헌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입당 후 첫 행보로 부산을 찾아 지역 당원들과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일정을 언론에 예고하지 않는 깜짝 행보로 소화했다. 평당원으로서 '겸허한 데뷔전'에 초점을 맞추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우비와 장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채 빗속에서 두 시간가량 해운대 석대사거리 인근 동천교 하천변 일대를 돌며 거리정화 활동에 참여했다. 봉사활동에는 배우자인 이소연씨도 동행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당원들 앞에 나선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신입 당원"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첫 일정으로 우리 당원 동지들과 함께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구석구석 쓰레기를 주우며 깨끗하게 만드는 일을 한 것은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최근 부산시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박형준 시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현장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께 곧장 귀경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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