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선수촌 '이순신 현수막' 철거...IOC, 욱일기도 똑같이 적용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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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7-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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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한국 선수단 거주층에 걸린 ‘이순신 장군 명언 현수막’이 결국 철거된다.

대한체육회는 1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가 전날 대한민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해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고, 서신으로도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여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기에 IOC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IOC에 현수막 철거 요구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체육회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에서 착안해 ‘신에게는 아직 5000만의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을 선수촌 아파트 한국 선수 거주층 발코니 외벽에 부착했다.

이를 두고 일본 현진 언론은 ‘반일 메시지’라며 문제 삼았으며, 선수촌 앞에서 일장기를 들고 항의하는 극우 세력도 나타났다. 

이번 이순신 현수막을 계기로 욱일기 문제가 다시 부상하자 IOC는 모든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겠다고 체육회에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체육회는 이를 조건으로 이순신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욱일기는 국가나 문화마다 상징하는 바나 의견이 다른 만큼 정치적 중립성 원칙을 적용한다. 사건이 발생하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어 IOC가 해당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발언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문화 다양성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IOC가 욱일기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지만, 이순신 현수막을 내린 상황에서 IOC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한·일 관계 악화를 넘어 IOC에 대한 불신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8일 앞둔 15일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의 한국 선수단 숙소에 태극기와 팀코리아 깃발이 내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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