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비둘기 연준'의 끝?...변심 여파는 단기 하락이 아닌 '장기 변동성'

최지현 기자입력 : 2021-06-21 05:00
연준의 '매파' 전환?...불러드와 파월에 주목하라 가치주→성장주...뉴욕증시, 또 한 번 지각 변동?
이번 주(21~25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조기 긴축 전환 가능성을 엿보며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물가 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월 정례 회의를 통해 조만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시장은 종전까지의 완화적 분위기(비둘기)를 뒤집은 '매파적인(긴축적)' 연준에 경계감을 표하고 있다.

이 여파로 지난주(14~18일) 다우지수는 모든 거래일을 하락세로 마감하며 한 주간 3.5%나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마지막 주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한 주간 S&P500지수는 1.9% 떨어졌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0.2% 낮아졌다.
 

지난주(14~18일) 다우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비둘기' 연준의 끝?··· 불러드와 파월의 입에 주목하라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지난 18일 6월 FOMC의 결과가 당장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진 않았지만, 향후 시장 상황에 불안감을 조성해 장기적으론 변동성을 자아낼 것으로 전망했다.

에드 케온 QMA 수석 투자전략가는 뉴욕증시가 18일에야 급락세를 보였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시장은 여전히 6월 FOMC 회의의 여파를 소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특히 채권시장에서 장기물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한 반면, 단기물인 2년물과 5년물 국채 금리가 크게 올라 이들 사이의 금리 차가 좁혀졌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p 하락한 1.45%를 기록한 반면,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26%로 0.05%p나 치솟았다.

CNBC는 이를 국채 수익률(금리) 곡선이 평탄해지는 '플래트닝(Flattening·평평하게 만듦) 거래'로 해석했다. 이는 금리 인상 시기에 흔히 나타나는 움직임이다.

연방기금(FF·Fed Fund) 금리(기준금리)에 대한 인상 기대감을 반영한 단기물 금리가 오르는 한편, 장기물 금리는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으로 향후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의 이러한 움직임을 촉진한 것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지난 18일 발언 때문이다. 연준에서도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그가 갑작스레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자 시장이 크게 당황한 것이다.

이날 불러드 총재는 현재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을 우려하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서 예고한 2023년보다도 더 빠른 내년 말로 잡았다.

이 여파로 18일 다우지수는 533.37p(포인트)나 폭락했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치인 20.60까지 치솟았다.

다만, 이번 주 연이어 예정된 연준 관계자들의 공개 발언은 시장을 진정시키고 전주의 상황을 수습할 것이란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연준이 금융시장의 과열 정도와 경제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과 긴축 전환을 논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월가에 충분히 보여줬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더 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강약 조절'에 나선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CNBC의 유명 주식 해설가인 짐 크레이머는 각각 17일과 18일에 발언이 예정된 불러드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크레이머는 "불러드 총재가 '2022년 금리 인상론'을 계속 펼친다면 주식시장의 타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17일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발언할 것"이라면서 "다음 날 파월 역시 불러드 총재의 견해를 더는 강조하지 않고 '단순한 인정' 수준에서 수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CNBC 누리집 갈무리] 

◇'가치주→성장주'...뉴욕증시, 또 한 번 '지각 변동'?
다만, 크레이머는 21~22일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투자 전략(포지션)을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불러드 총재가 발언하는 21일에는 개장 시점부터 오후까지 성장주로의 투자자 유입을 전망했으며, 22일 파월 의장이 불러드 총재의 '2022년 금리 인상론'의 충격을 해소하지 않을 경우에는 본격적으로 전략 변경을 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인플레이션 우려가 본격화하자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옮겨갔던 투자자들이 이제 다시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투자 전략을 전환하며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에 추천했던 건설·농업장비·항공·우주·석유·산업주 등의 가치주 종목 대신 어도비, 아마존, AMD 등의 기술 성장주를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추천했다.

18일 로이터 역시 6월 FOMC 이후 이틀 동안 경기 변동상황에 민감한 은행·에너지주가 급락했다면서 시장의 전환 움직임에 주목했다.

로이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시화했던 지난해 11월 이후 경기 반등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유입하며 가치주의 상승률이 성장주보다 7%p를 웃돌고 있다"면서 가치주의 상승 여지가 적다는 것을 시사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가치주의 상승세가 잠시 멈춘 상황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NFJ인베스트먼트그룹의 존 모우리 수석 투자 책임자는 "금리 인상 전망은 지난해 경기 침체 상황에서처럼 향후 경기 회복기에도 저평가된 가치주의 재평가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가치주 중에서도 배당률이 높은 종목인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부문의 재평가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채 금리와 채권 수익률이 높을수록 배당주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저평가 상태인 이들 종목의 경우 다른 부문과 비교해 주가가 저렴한 데다, 경기 회복기에 매출 상승세가 크기 때문에 실적 성장에 힘입어 배당금을 더 높인다면 충분히 투자자들이 유입할 여건이 마련된다는 진단이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
이번 주간 발표하는 경제 지표 중에선 오는 25일 공개되는 물가 지표인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가장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5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3.4%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찍은 이후, 내년에는 2.1%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의 경기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5월 신규주택판매,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 5월 개인소득·소비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1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하원 증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5월 기존주택판매
-6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23일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연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
-5월 신규주택판매
-6월 마킷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1분기 미국 경상수지

△24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
-5월 내구재수주
-6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1분기 미국 기업이익 확정치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25일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5월 개인소비지출(PCE)
-5월 개인소득·개인소비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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