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짝퉁'의 반란]희비 엇갈린 레드불과 '중국판 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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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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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시장서 레드불 부진, 둥펑음료 약진

  • 둥펑음료 27일 상장...연일 상한가 행진

  • "5년 안에 中시장서 레드불 제칠 듯"

레드불(왼쪽)과 둥펑터인의 모습. [사진=바이두]

중국 기능성 음료 시장에서 글로벌 에너지음료 기업인 레드불과 '중국판 레드불'로 알려진 중국 에너지 드링크 업체인 둥펑음료(東鵬飲料, 605499, 상하이거래소)의 운명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레드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크게 줄어든 반면 둥펑음료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국판 ​레드불' 둥펑음료, 5년 안에 中시장서 레드불 제칠 듯"
사실 지금의 둥펑음료를 있게 한 건 레드불 덕분이다. 지난 1995년 에너지음료 시장 세계 1위인 레드불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기능성 음료 개념이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알려졌다. 중국의 기능성 음료 시장은 1인당 소득, 스포츠 활동, 건강 및 미용 관심도 등이 증가하면서 주로 1~2선 도시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났다. 

중국 역시 기능성 음료 시장 1위 제품은 레드불이다. 레드불은 여전히 중국 시장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레드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52%이다. 2위는 둥펑음료로, 20.2%의 점유율을 보였다. 

레드불과 둥펑음료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레드불의 부진이 최근 몇년 사이 이어지고 있으며, 둥펑음료가 지난달 중국 증시 상장으로 실탄을 확보하면서 향후 5년 안에 레드불을 제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중국 시장에서 레드불은 지지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1년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87%였지만 9년 만에 거의 반토막났다. 반면 둥펑음료는 지난 2019년 14%에서 지난해 20%로, 1년 사이 5% 넘게 뛰었다. 이는 중국 음료업계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라고 중국 뉴스 포털 제몐이 전했다. 

레드불의 부진은 최근 몇년 간 이어온 '상표권 싸움'에서 비롯됐다. 레드불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는 레드불 태국과 중국 레드불 유한공사(이하 레드불 중국)를 설립한 화빈그룹(華彬集團)이 레드불의 상표권 계약기간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다. 현재 상표권 분쟁이 일단락됐지만 그간 '집안싸움'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앞서 레드불 태국은 레드불 중국이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화빈그룹에 소송을 제기했다. 2016년 10월 상표권이 만료됐음에도 레드불 중국이 계속해서 레드불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화빈그룹이 양사의 계약기간은 애초부터 20년이 아닌 50년이라고 공식 발표, 레드불 태국에 맞고소했지만 지난 1월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레드불 태국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27일 둥펑음료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사진=바이두]

둥펑음료 성공적인 데뷔전...이후 상한가 행진
반면 중국판 레드불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이후 주가는 연일 상한가 행진 중이다.

이날 둥펑음료는 주당 46.27위안인 공모가보다 19.98% 높은 주당 55.52위안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개장 거래액은 2814만 위안(약 48억원)을 기록했다. 개장하자마자 투자자들이 몰리며 주가는 치솟아 거래가 잠정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둥펑음료는 공모가보다 44% 오른 66.63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둥펑음료는 이번 상장을 통해 4001만주를 발행해 총 18억5000만 위안(약 3213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신제품 연구·개발 △생산기지 확장 △전략적 투자 △잠재고객 유치 등에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둥펑음료는 기능성 음료 제조회사로서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첫 번째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둥펑음료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1일에도 둥펑음료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0% 급등한 88.68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시총)은 354억7300만 위안으로, 4거래일 만에 88억 위안(약 1조5277억원)이 훌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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