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타이완 코로나 역내 감염자 급증... 경계수준 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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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다 유우지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5-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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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자 연일 최다 갱신

[타이페이시 중산구의 노점거리는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 =16일 오후 2시 40분 (사진=NNA)]


타이완에서는 주말인 14~16일, 3일 연속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역내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경신하는 등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태를 엄중하게 본 정부는 15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타이페이(台北)와 신베이(新北)시의 경계수준(1급이 가장 낮고, 4급이 가장 엄중)을 2급에서 3급으로 격상했다. 지금까지 활기가 넘쳤던 타이페이의 거리는 갑자기 한산해졌으며, 기업들은 주초부터 근무형태 조정에 나서는 등 감염확산을 잘 통제해 온 기존 타이완의 상황이 완전히 급변, 혼란스러운 모습도 목격됐다.

경계수준이 3급으로 격상된 이후 첫 일요일인 16일 오후, 타이페이시 중산(中山)구에 위치한 노점거리를 방문했다. 평상시라면 약 100m 정도의 거리에 과일이나 가벼운 식사 등을 판매하는 노점이 빽빽히 늘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북적였으나, 이날은 장사하러 나온 노점도, 손님도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역내 감염자가 180명에 달한 15일부터 거리에 사람이 급격하게 줄었다. 모두 감염을 두려워하며 밖에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과일을 판매하는 한 노점 주인은 이와 같이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노점거리 인근에 있는 대형슈퍼 'PX마트(全聯福利中心)'에는 입구부터 손님들이 줄을 서며, 가게 앞에 비치된 단말기에 QR코드를 등록하고 있었다. 내점객들과 바로 연락할 수 있도록 이름과 연락처를 등록하기 위해서다. 등록을 마친 후, 손소독과 체온측정을 한 뒤 입점할 수 있었다. 점원에 의하면, 이와 같은 조치는 경계수준이 3급으로 격상된 15일부터 실시됐다.

15일 긴급기자회견 직후, 타이페이 시내 슈퍼에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식료품 등을 사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으나, 이날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정리할 시간이 없었는지, 상품이 박스에 들어있는 상태로 판매되는 등 혼란스러웠던 전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코로나 사태가 '내 주변'까지
타이완의 역내 감염자 수는 14~16일 3일 연속으로 최다를 경신했다. 14일 29명이었던 역내 감염자 수는 15일에는 6배인 180명까지 급증했다. 16일에는 26명 증가한 206명까지 늘었다.

역내 감염자를 지역별로 보면, 타이페이와 신베이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5일(164명)과 16일(186명) 전체 확진자의 90% 이상이 두 도시의 거주자였다.

16일자 자유시보에 의하면, 타이페이시 확진자들은 완화(万華)구의 한 음식점 관련이 많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은 15일의 타이페이시 감염자 89명 중, 51명이 동 음식점 관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베이시의 75명은 여러 구에 분산되어 있었다.

천 부장은 감염자 급증에 따라, "이전처럼 감염자를 모두 상세하게 조사하기 힘들어졌다"면서, 사태가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 부장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15일, 타이페이와 신베이 등 두 지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두 지역의 경계수준을 2급에서 3급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시기는 이날부터 28일까지. 감염예방조치를 강화하고, 외출 시에는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업 등에는 원격근무제 도입 등을 촉구했다.

타이페이시에 거주하는 한 30대 여성은 "지금까지 다른나라의 코로나 뉴스를 봐도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갑자기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어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감염을 억제해, 사람들이 방심한 것이 이번 감염확산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3급으로 시기를 설정하고 있는) 28일까지 (감염확산 사태가) 수습됐으면 좋겠다"며 간절함을 표출했다.

■ 타이페이와 신베이 공무원은 시차출근
타이완 정부기관과 기업들은 주초부터 시차출근과 재택근무 도입을 발표하는 등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감염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중앙통신사에 의하면, 행정원(내각) 인사행정총처는 16일, 경계수준이 3급으로 격상된 타이페이와 신베이의 공무원에 대해 17일부터 시차출근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두 시에 거주 또는 근무하는 중앙과 지방공무원들이 대상이다. 28일까지 출근은 오전 7시 반~10시, 퇴근은 오후 4시 반~7시에 실시한다. 출퇴근 인원을 분산, 통근 시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기업과 관련해서는 모바일 단말기용 IC설계회사 미디어텍과 타이완자동차판매회사 호타이모터(和泰汽車) 등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편업무를 담당하는 공기업인 중화우정은 16일, 내근직 1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확진된 직원이 근무한 건물은 이미 소독을 마쳤으나, 같은 건물에 근무한 직원들은 17일, 다른 장소에서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타이완의 민간연구소 중화경제연구원(CIER)의 왕젠취안(王健全) 부원장은 "감염확산 국면이 단기간에 그치면, 주식시장과 소비자 심리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충격이 커지면 올해 경제성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경계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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