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 경선] ②전문가가 본 내부사정…“결국엔 연기” vs “의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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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5-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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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략 상 연기할 필요 있어" vs "이재명으로 받아 들여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경선 연기를 두고 찬성과 반대 입장이 나뉘는 가운데, 전문가들도 비슷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의원 중심으로 대선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에서는 “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평론가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결국에는 경선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과 의미가 없기 때문에 굳이 연기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함께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어차피 당 내에서 경선을 연기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굳이 경선을 연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선 연기란 사실상 새로운 대선주자를 키워서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진행하는 것인데, 지금 민주당 상황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까지 약 10개월이 남은 상황인데 지금와서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대선 후보로 만들겠다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이고,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쪽은 ‘친문’인데, 지금 이 지사가 압도적인 대선주자로 올라온 상황에서 하는 대선 경선 연기는 괜한 ‘당 흔들기’ 인상을 줄 수 있다"며 "민주당에서도 이 지사가 (민주당의)최종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결국에는 대선 경선 연기가 가능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정치평론가)는 “결국 민주당을 움직이는 것은 친문이다. 앞서 4‧7 재보선에서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낼 때도 지금과 비슷한 분위기로 흘러갔다”며 “당시에도 당원들 투표를 통해 결국 후보를 냈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정치평론가)도 “대선 경선 연기는 아마도 당 차원에서 일종의 ‘판 벌리기’ 효과를 위해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선은 매우 중요한 정치적 행사인 만큼 국민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정당 자체가 관심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보다 두 달 먼저 대선 후보를 만들어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분위기도 만들지 못할뿐더러 전략상 유리하지도 않다”며 “후보들 간 합의가 있어야 하겠지만 대선전략 측면에서는 경선을 연기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절차”라고 분석했다.

민주당 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가 대선 경선 연기에 합의할 경우 지지율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노 원로 유인태 전 의원은 이 지사가 대선 경선 연기를 받아들이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이 지사가 경선 연기에 동의하는)대범한 자세를 보이면 아마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성을 쌓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에도 (재보선 당시)안철수하고 오세훈하고 나중에 양보 배틀 비슷하게 '내가 다 받는다',고 했다. 다 엉터리였지만 그게 점수 따는 일이라고 해서 하지 않았느냐”며 “노무현 대통령도 후보 시절에 몇 번 정몽준 후보 쪽에서 (단일화)할 때 며칠 연기하지 않았느냐. 이럴 때 대범하게 나가면 우리 국민들이 다 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 한 중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경선을 연기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보이는데, 후보들 간 합의가 중요한 문제”라며 “이번에 이 지사의 그릇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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