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벨트] 삼성 ‘메모리, 확실한 초격차 전략’...SK, ‘용인 공장’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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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장은영 기자
입력 2021-05-1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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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연구원들이 생산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제 제공 ]


정부가 13일 발표한 ‘K-반도체 벨트’ 전략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계획했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41조8000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10년간 총 5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33.5%에 달하는 171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K-반도체 벨트 구축에 있어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K-반도체 전략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밑거름'

삼성전자는 이날 정부의 전략 발표에 대해 “K-반도체 전략은 국내 반도체 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민관이 ‘동반자’로서 공동 대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선포식’ 이후 약 2년 만에 평택사업장에서 'K-반도체 벨트 전략'이 발표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사업장을 2년 간격으로 잇달아 대통령이 방문해 힘을 실어줬다는 뜻이다. 화답하듯 삼성전자는 기존 133조원으로 계획했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투자액을 38조원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추가한 투자액으로 삼성전자는 차세대 D램에 EUV 기술 적용, HBM-PIM, CXL D램 등 기술 개발 등으로 메모리부문 초격차 세계 1위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팹리스와 소재∙부품∙장비 업체와의 상생협력, 지원∙투자를 확대하고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학계와의 협력도 공고히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한 팹리스 지원이 특히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팹리스 창업이 늘고 성장이 빨라지면 전반적인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기술력이 향상 되고 5G, AI,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의 기술 혁신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약 2년 앞서 지원책을 내놓았다”며 “이번 정책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로 일종의 ‘부스터 샷’인 셈”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연내 착공 '탄력'

SK하이닉스는 그간 다소 지연됐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정부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게 돼 실익을 챙겼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연내 착공을 위해 각종 인‧허가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지난 3월 산업단지 승인을 받고 지장물조사에 착수했으나, 최종 토지보상 후 완공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터라, 정부의 이번 조치로 SK하이닉스는 한시름 덜게 됐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설비 신‧증설 때 화학물질관리법 인‧허가 소요 기간을 기존 75일에서 30일로 절반 이상 단축하는 패스트트랙을 2025년까지 도입한다. 동종의 설비로 된 시설은 대표설비만 검사 후 전체 설비에 대해 인‧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또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용수 확보를 위해 ‘2040 수도정비기본계획’에 필요한 용수 물량을 미리 반영하고, 관로 구축에 필요한 하천 점용 허가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할 계획이다.

산업단지에 전력 인프라를 구축할 때에는 국비 25%, 한국전력 25% 등 최대 50% 지원을 추진한다. 공공 폐수처리 시설에 대해서는 반도체 폐수 재활용 연구개발(R&D) 등 간접 지원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기업 투자 이후 정부가 인프라 제공 등 지원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까지 긍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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