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백신 공급 '3천만회분' 늘어날까?'...미 백악관, '넥서스'와 생산계약 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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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4-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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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위탁생산 계약을 주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상 기업은 3000만회분의 백신 제조 능력을 보유한 미국 특수약품 제조업체 '넥서스'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모더나와 넥서스가 지난 13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건을 논의했으며, 해당 만남은 미국 백악관의 주선과 지원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향후 양사가 백신의 위탁생산을 결정할 경우, 유력한 생산시설 후보지는 월 3000만회분의 생산 용량을 보유한 미국 위스콘신주 소재 공장으로 꼽힌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본사를 둔 넥서스는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진 않지만, 최근 새로 개설한 위스콘신 공장은 백신 생산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만,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논의가 실제 계약으로 이뤄질지 여부는 현재로선 불확실하다면서도 미국 행정부의 자금 지원이 뒤따른다면 실제 계약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한 소식통은 "모더나는 더 많은 백신을 생산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넥서스는 이를 수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방물자 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통한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국방물자 생산법은 전시에 준하는 상황에 물자 조달과 증산, 임금과 물가 통제에 이르는 폭넓은 권한을 대통령에 위임한 법으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최초 시행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8일 행정명령으로 국방물자 생산법을 발효해, 민간기업들에게 부족한 의료물자 조달과 증산을 명령하고 관계 부처가 유통과 분배를 관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해당 논의를 백악관이 주선하고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행정부의 지원이 어렵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까지 미국의 모든 성인들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전날인 14일에는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 만으로도 미국인 전체가 2차 접종까지 마칠 수 있는 물량인 '6억회분'을 확보했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모더나 측은 미국 외 지역의 공급망 구축이 1개 분기 정도 지연하는 등 생산역량 확충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화이자는 제조용량 확충에도 미국뿐 아니라 각 지역의 폭발적인 수요로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mRNA(전령 리보핵산) 백신 방식이 아닌 아데나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기술 방식의 존슨앤존스 백신도 혈전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돼 접종을 잠정 중단한 상태라, mRNA 백신인 모더나와 화이자의 공급만으로는 필요량을 채울 수 없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백신 생산을 늘리기 위한 물밑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며, 이번 계약 주선 역시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의 데이비드 케슬러 수석과학책임자(CSO)와 팀 매닝 공급조정관 등의 정부 당국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유치 노력으로 오는 5월부터 2분기 동안 4000만회분의 모더나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한 상태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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