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투자전략] 착한 기업에 꽂힌 금투업계... ESG펀드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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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1-04-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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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의 ESG 경영에, 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ESG 펀드를 출시한 가운데 중소형 운용사들도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ESG펀드 36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7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6.95%로 ESG펀드가 더 높은 편이다.

펀드별 수익률을 보면 '브이아이FOCUSESGLeaders1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13.57%로 가장 높았다. '우리지속가능ESG증권자투자신탁'(11.48%), 미래에셋좋은기업ESG증권자투자신탁(11.32%), 삼성KODEX200ESG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11.18%)이 뒤를 이었다.

ESG 펀드는 기업의 재무적 요인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을 고려해 투자 대상을 선정한다. 경우에 따라 직접 주주제안에 나서기도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이 크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 ESG 투자가 주목받으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SRI펀드는 30개였으며 설정액은 3443억원에 불과했다. 현재는 주식형과 채권형을 합쳐 ESG 관련 펀드는 42개로 불어났다. 설정액은 1조6419억원으로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ESG투자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환경(E) 이슈가 글로벌 의제로 자리잡으며 이와 관련된 자금 운용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책임투자 규모는 103조 달러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17조 달러가 증가하며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글로벌 ESG펀드 시장 또한 3분기에만 810억 달러가 순유입되며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ETF(상장지수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커지고 있다. 'KBSTAR ESG사회책임투자 ETF'는 최근 순자산 327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1000억원을 겨우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개월 새 자산을 3배 이상 늘렸다.

이미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ESG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월 기존 펀드를 리뉴얼한 '한국투자ESG 펀드'를 선보였다. MSCI Korea IMI ESG Screened 지수를 벤치마크해 ESG 요소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기업을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배제하는 펀드다. 독자적인 책임투자 방법론과 종목 선택 노하우를 활용하는 한편 정부의 뉴딜 정책과 연계된 ESG 요소를 가중치로 활용한다.

중소형사인 BNK자산운용도 조만간 주식형 ESG 펀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과의 업무 조율에 따라 시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늦어도 이달 중에는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투자에 필요한 제도들도 속속 정비되고 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ESG 투자를 선도해왔던 유럽은 금융기관에 투자 활동에 따른 환경, 사회적 영향을 공시하도록 하는 SFDR(Sustainable Finance Disclosure Regulations)을 3월 10일자로 시행했다"며 "적어도 2023년부터는 매년 금융기관의 전체 포트폴리오와 개별 상품별 실질적인 환경, 사회적 영향이 공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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