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질환 주의] 아토피 피부염 앓는 청소년, 구강질환 위험 높다…코로나에 더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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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1-03-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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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시린니·치통·잇몸출혈·구취 같은 구강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 내 염증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더 치명적으로 만들 수 있어 알레르기 질환과 치아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양민석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 청소년 위험 행동 설문조사(KYRBS)'에 참여한 청소년 63만4299명의 응답 데이터를 활용해 구강증상 발생과 아토피 피부염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1년 사이에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 천식을 진단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23.3%, 32.9%, 9%였으며 절반이 넘는 59.8%가 치통이나 시린니, 잇몸 출혈, 구취 등의 구강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아토피 피부염과 구강증상 간의 연관성은 시린니, 치통, 잇몸 출혈, 구취 순으로 높았는데, 네 가지 증상 모두 두 가지 이상의 알레르기질환을 가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일수록 발병 위험이 상승해 아토피 피부염을 포함한 알레르기질환과 구강증상 발생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양민석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증상 간의 단순한 연관성만을 확인한 것으로 정확한 인과관계나 원인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외부 물질이 체내로 유입되는 관문인 피부나 구강에 증상이 함께 발생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아토피 피부염과 함께 비염 또는 천식 등 알레르기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청소년은 특히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구강증상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잇몸질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치명적이라 치아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실제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연구팀은 지난해 2월에서 7월까지 코로나19 환자 568명을 대상으로 합병증에 대해 연구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코로나 환자는 다른 환자보다 사망 확률이 8.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원장은 "잇몸질환 환자의 구강 내 세균이 다른 신체 기관을 감염시키고 악화시킬 수 있다"며 "잇몸질환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간단한 스케일링으로도 예방효과를 볼 수 있으니 청결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정기적인 치아 건강검진이나 치아에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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