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내 위상 높이는 롯데글로벌로지스] ①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 롯데글로벌로지스 IPO 가속

  • 물류 투자 확대 예정, 쉽지 않은 시장 조달 발목...매출 등 확대 전략 기대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데일리동방] 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예비입찰에 참여한 배경에는 이커머스 부문 강화와 동시에 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 경쟁력 제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류 투자가 절실한 만큼 인수 성공 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공개(IPO)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를 선언했다. 최종 인수에 성공하면 현재 국내 이커머스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쿠팡, 네이버 연합과 함께 3강 체제를 이루게 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그룹 7개 계열사 온라인몰을 통합한 롯데온을 선보였다. 신동빈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준비한 야심작이지만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에 참여한 곳은 롯데,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4곳이다. 각 주체별로 다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그룹이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문은 물류다.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국내 각지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 이후 그룹 내 물류 수요가 더 집중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019년 합병(롯데로지스틱스) 이후 매출액이 전년 대비 48.1% 증가하고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도 2018년 8.4%에서 2019년 29.2%로 크게 늘었다. 통합 이전 대비 계열사와의 거래가 뚜렷하게 증가한 것이다.

유통, 음식료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는 롯데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롯데글로벌로지스와 계열사간 관계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신용평가사들이 롯데글로벌로지스(A0, 안정적) 신용등급 변동 검토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부분도 계열과의 시너지 효과다. 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이 예정돼 있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매출처 확대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도 경쟁 심화 국면에 직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빛을 발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에는 큰 이견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심이 높아진 택배 분야는 CJ대한통운이 물동량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한진이 2~3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확고한 2위 지위 확보는 물론 CJ대한통운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비우량채(A급 이하)로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다. 올해 물류 기업 최초로 녹색채권(Green Bond)을 발행했지만 규모는 5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자산유동화 등을 통한 조달도 제한적이다.

기댈 수 있는 카드는 기업공개(IPO)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물량을 소화해낼 수 있는 충분한 설비 등이 필요하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롯데글로벌로지스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으며 IPO 속도 또한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IB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호텔롯데나 롯데렌탈 대비 상장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며 “롯데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단순 이커머스 시장뿐만 아니라 물류부문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그룹내 위상 높이는 롯데글로벌로지스] ②상장 답보 호텔롯데 대신할 지배구조 개편 해결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gigs2026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