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백신 이상반응, 젊을수록 여성일수록 더 잦다?…"면역성 차이 때문"

임신 위해 선천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면역성↑

AZ 백신 사용된 아데노 바이러스…젊을수록 병력 적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8일 만에 누적 60만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접종자는 60만2150명이며,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누적 8751건이라고 밝혔다. 접종이 진행되는 만큼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사례도 늘어나는 가운데, 연령별·성별 이상반응 발생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첫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개소한 16일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Q. 백신 이상반응이 남성보다 여성일수록, 젊을수록 더 잘 발생하나?

A.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례가 여성과 20대 사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7~13일 한 주간 백신을 맞은 26만9047명 중 1.77%인 4757명이 이상반응 의심 사례를 신고했다.

성별 신고율을 살펴보면 여성이 2.1%로 남성(1%)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 별로는 △20대 3.6% △30대 1.7% △40대 1.2% △50대가 0.8% △60대 0.5% 등으로 젊을수록 이상반응 신고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Q. 여성이 남성보다 이상반응 신고율이 높은 이유는?

A. 임신할 수 있는 여성의 생물학적 특성에서 기인한 면역성의 차이 때문이다.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선천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면역성이 높은데, 면역성이 높을수록 신체가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하게 나타낸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타고나기를 면역성이 남성보다 더 강하다"며 "백신이라는 이물질에 대해 몸이 반응하는 데 있어서 면역성이 강하면 강할수록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발열, 통증 등의 증상은 엄밀히 따지면 이상반응이 아니라 면역 형성 과정으로서의 반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Q. 나이가 어릴수록 이상반응이 더 잘 나타나는 이유는?

A. 젊을수록 신체가 건강하고 면역성이 높은데, 이로 인해 고령층보다 면역 반응이 강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접종자가 맞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사용된 '아데노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빈도가 젊을수록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요인 중 하나다.

설 교수는 "어르신들은 면역성의 강도가 작은 반면 20~40대는 건강하고 몸에 생기가 있어 면역성이 뛰어나다"며 "건강한 몸일수록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AZ는 침팬지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 바이러스를 사용해 만들어졌다"며 "사람들 중에선 기존에 바이러스에 노출이 많이 돼, 이와 비슷한 아데노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반응이 나타나긴 하지만 이미 반응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과민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병력이 많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체 접종자 중 AZ 백신을 맞은 사람은 57만5289명,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2만6861명이다.

Q. 면역 반응의 강도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간 연관성은 없나?

A. 면역 반응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해서 백신의 안전성 문제와 연관되지는 않는다. 면역 반응이 강할수록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더 강하게 생성된다는 의미다.

설 교수는 "효과가 없는 약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백신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면역 반응이 나타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