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부활의 뱃고동] 영업益·주가 치솟지만…낙관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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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입력 2021-03-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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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상 물동량 증가·운임 상승 호재에 주가 요동

  • 낮은 선복량 해결은 숙제

HMM상하이호[사진=HMM 제공]

[데일리동방] 해상 물동량 증가,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등 해운업 실적 개선 호재가 생기면서 HMM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HMM이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호재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증권가에 따르면 HMM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20%에 육박하는 변동성을 보이며 출렁였다. 이날 오전 52주 신고가(2만4050원)를 기록했던 주식 가격은 전일 대비 8.82% 떨어진 2만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변동은 경기 회복 기대감과 글로벌 교역량 증대, 선박 운임 상승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반면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실적 고공행진을 면밀히 분석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과 2021년 실적은 HMM자체의 경쟁력이 아니라 코로나19, 저유가 등 환경 변화에 수혜를 봤다는 것이다.

가장 큰 지적은 외형확장에서 나온다. HMM의 규모가 2016년 파산한 한진해운의 파산 전 선복량 105만TEU에 미치지 못하고, 글로벌 해운사들과의 투자 경쟁에서도 밀렸다는 우려에서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HMM의 선복량(선박 적재능력)은 글로벌 8위 수준이다. 용선(임대 선박)을 포함해 약 72만9395TEU를 처리할 수 있다. HMM은 올해 상반기까지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아 90만TEU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글로벌 해운사들의 투자 규모가 HMM을 크게 웃돈다는 점이다. 세계 7위 선사인 대만 에버그린마린은 78척(73만TEU)의 선박을 발주했다. 이 선박들이 투입되는 시점이 되면, 총 선복량은 204만TEU로 급증한다.

이 외에도 스위스의 MSC(Mediterranean Shg Co)가 20척(41만9744TEU), 프랑스 CMA-CGM는 19척(30만3076TEU)의 선박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들 선박이 항해를 시작하는 시점이 되면 MSC와 CMA-CGM의 선복량은 각각 428만TEU, 329만TEU까지 확대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 선복량은 2016년 파산한 한진해운에 미치지 못한다" 라며 "저유가, 코로나19 수혜가 지속될 수 없는 이상 보다 내실 있는 외형 확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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