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합종연횡]②LG이노텍, MS와 맞손...‘3D센싱 카메라’로 하드웨어 시장 공략

  • 스마트폰으로 생체 인증·동작 인식·AR·VR 구현

  • 헬스케어·유통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LG이노텍의 ToF 3D센싱 카메라 모듈[사진=LG이노텍]



[데일리동방] LG이노텍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3D센싱 카메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3D센싱 카메라’는 동작 인식 등 보안 분야 뿐만 아니라 VR·AR 분야에서도 활용되는 기술이다. 장기적으로는 VR 콘텐츠 분야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LG유플러스와 궤를 같이하는 행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 8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ToF(Time of Flight, 비행시간 거리측정) 모듈 개발·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ToF 모듈은 3D센싱 카메라의 핵심부품이다.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튕겨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측정해 사물의 입체감과 공간 정보, 움직임 등을 인식한다.

이 모듈을 스마트폰 등 웨어러블 기기에 장착하면 생체 인증이나 동작 인식,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다.

LG이노텍과 MS가 협력해 개발하는 ToF는 MS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에저 클라우드’에 활용될 예정이다.

‘클라우드’란 인터넷상에 데이터를 저장해 두고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로, MS의 에저 클라우드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유망 서비스다.

월트 디즈니·AT&T·SAP·월그린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에저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독자적인 3D센싱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ToF 모듈을 개발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MS도 보유 중인 3D센싱 기술 제공은 물론, 신규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협업 체계 등을 LG 측에 지원할 방침이다.

‘에저 에코시스템’으로 불리는 MS의 협력체계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체 △시스템 통합 업체 △고객사 등으로 구성돼, 향후 LG이노텍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작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이지만, LG이노텍과 MS는 공동 개발하는 3D센싱 카메라 기술을 헬스케어·물류·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니엘 바 MS 실리콘 앤 센서그룹 비즈니스 인큐베이션 부문장은 “이번 협력으로 3D 카메라를 활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종윤 LG이노텍 광학솔루션상품기획담당도 “이번 협약은 3D센싱 모듈 적용 분야를 폭넓게 확대해 나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LG그룹이 유플러스를 필두로 VR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LG이노텍의 3D 카메라를 VR 기기 분야에 적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R·VR과 같은 5G 콘텐츠 제작·수급과 유무선 융복합 기술개발에 앞으로 5년간 2조 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에는 LG유플러스·LG전자 등 LG그룹 5개 계열사가 미국에 설립한 기업벤처캐피탈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가상현실 플랫폼 서비스 스타트업 ‘어메이즈브이알(AmazeVR)’에 2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S와의 협력으로 LG그룹의 해외 네트워크가 한층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3D센싱 카메라와 VR·AR 부문의 성장도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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