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익부빈익빈]현실판 헤라팰리스…50억 이상 초고가 아파트값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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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3-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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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크로서울포레스트·한남더힐·신현대 등 신고가 속속…"없어서 못 팔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사진=연합뉴스] 


서울 초고가 아파트들은 말그대로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의 줄임말. 부유층을 빗대어 표현하는 신조어)'를 누리고 있다. 대출금지선인 15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50억원마저 넘긴 초고가 아파트들이 계속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준공된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면적 160㎡는 지난달 8일 56억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3.3㎡당 1억원에 가까운 거래액이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인근 성수동1가의 A공인 관계자는 "찾는 사람은 많은데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라면서 "지금도 대기하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는 대출 없이도 초고가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현금부자가 많다는 의미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역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전용 183㎡는 지난달 5일 5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보다 5억5000만원이 올랐다. 한남더힐 전용 240㎡는 2019년 1월 84억원에 거래되며 서울 최고가 아파트의 철옹성을 쌓았으며, 이후로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 역시 신고가가 이어진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9·11·12차)' 전용면적 183㎡는 지난 1월 57억5000만원으로 신고가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45억원이었던 직전 신고가보다 무려 12억5000만원이 오른 수준이다.

인근의 '현대 1·2차 전용 197㎡도 지난 1월 55억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한 달 만에 2억원이 넘게 뛰었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 168㎡는 지난달 1일 51억원으로 손바뀜되며 직전 거래가(42억원)보다 8억원이 올랐다. 

초고가 아파트의 인기는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확보한 ‘연도별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2016년 2925건에서 지난해 1만51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초고가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해 8927건으로 전체 대비 9.5%를 차지했으며 2016년(2821건)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또 전체 거래량 대비 2.3% 수준이었던 초고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지난해 9.5%까지 높아졌다.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10건 중 1건인 셈이다.

반면 서울 내 아파트 거래량은 2016년 12만2606건에서 9만3784건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규제로 사고팔기가 어려워졌고, 동시에 전체 주택가격 급등으로 중·고가 아파트에서 초고가 아파트로 진입한 물량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있는 사람만 돈을 더 버는 부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 양도세가 더 올라가고 종부세 부담도 커지니까 이왕이면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산·대구 등 지방광역시에서도 15억원이 넘는 단지들이 나오면서 서울 20억원대 아파트는 오히려 싸보이는 심리적 착시효과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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