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항공사, 코로나가 '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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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김지윤 기자
입력 2021-03-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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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시작된뒤 운임비 3배 올랐는데···코로나 넘으려니 유가 급등

치솟는 국제유가로 인해 국내 항공·해운사들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해운업계는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운임이 상승한 상황에서 유가상승 부담이 더해져 추가요금 책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운사들은 최근 급등하는 유가로 인해 운임비 추가요금 책정을 두고 검토 중이다. 운임비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 수준인데 이에 대한 부담이 장기화되면 추가요금 책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두바이 석유가격은 올해 1월 배럴당 54.82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3월 들어서는 배럴당 62.82달러를 기록하며 약 14.6%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바닥을 찍었던 지난해 4월 20.39달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뛴 것이다.

백신 등장과 함께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서 석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최근에는 미국 한파에 따른 석유제품 생산 차질 영향으로 추가적인 유가상승이 있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주요 해운사들의 운임비가 낮은 수준은 아니라서 당장의 위기는 아니지만 장기화 될 경우에는 추가요금 책정이 불가피 하다"며 "시장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운임비를 다시 책정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도 해운사들의 운임비 인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제 해운사들의 상하이에서 미국 서부 평균 운임비용인 SCFI(상하이 컨테이너화물 지수)의 미서안 운임 지수는 지난달 26일 기준 1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 분량)당 3968달러로 지난해 2월 1394달러 대비 3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선박들의 일정 변동성이 커진 게 주요 원인이다. 즉 해운사 입장에서는 이미 지나치게 오른 운임비에 더해 유가상승분의 추가 요금을 책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SM상선 관계자는 ”유가가 계속해서 오르게 되면 장기적으로 해운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며 “현재는 유가를 유심히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속이 타는 건 마찬가지다. 항공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상승에 따른 유류비 부담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실제 비행하는 항공기 자체가 적고, 항공사보험 등을 통해 유가상승을 방어하고 있지만 수요 부진이 계속된다면 결국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 화물 운송 확대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내고 있지만 유가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타격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당장은 여객보다는 화물수요가 많아 (유가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운임비 상승, 보험 등으로 방어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향후 여객 수요 회복기에 들어서면 유가상승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수출타격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소규모로 물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에 가해지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유가상승에 따른 운임비 상승은 고스란히 수출기업의 몫이 되게 된다. 특히 대규모로 화물을 맡기는 선주와 비교해 소규모 화물은 운임비 협상력이 크게 떨어진다. 
 

SM상선의 컨테이너선.[사진=SM상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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