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부터 11번가까지…'총알배송' 동맹맺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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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3-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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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이 쏘아올린 빠른배송 전쟁

  • 전국 거점 물류망 확보가 관건

이커머스 업체들의 IT기반 물류업체 지분 인수가 잦아지고 있다. 쿠팡발(發) '배송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이커머스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과 상품 구색(MD)으로 승부를 봤지만 쿠팡의 '로켓배송'이 나타나면서부터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할 수 있느냐에 경쟁력이 좌우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는 빠른 배송 시대를 더욱 앞당겼다.

전국단위 거점 물류망은 보다 빠른 배송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쿠팡은 전국에 170여개 물류시설을 지으며 로켓배송망을 구축했다. 앞으로는 약 8700억원을 들여 전국에 7개 풀필먼트센터를 추가로 지어 아마존처럼 제3자 배송까지 접수한다는 전략이다. 이베이코리아·11번가 등 오픈마켓 영역까지 흡수하겠다는 의미다.

모든 업체가 쿠팡처럼 전국 물류 인프라를 깔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막대한 비용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IT기반 물류업체들은 이미 전국에 촘촘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IT기반 물류업체에 이커머스 업체들의 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대기업 이커머스 업체라도 도심 거점에 물류센터를 짓는 것은 임대료 등의 부담이 있다"면서 "전국 물류 인프라가 깔려 있는 배달대행사에 투자하면 우회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쿠팡에 맞서 너도나도 IT물류업체 투자
오는 7월 GS리테일과 합병을 앞둔 GS홈쇼핑은 3일 IT기반 종합 디지털 물류기업 메쉬코리아 부릉(VROONG)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GS홈쇼핑은 투자심의위원회 및 이사회를 열어 메쉬코리아 지분 18.4%를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부릉의 주요주주였던 휴맥스(9.8%) 및 휴맥스홀딩스(8.6%)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GS홈쇼핑은 합병을 앞두고 이번 인수를 통해 물류·고객·채널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복안이다. GS리테일 슈퍼마켓사업부는 홈쇼핑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문으로 꼽힌다. TV나 라이브커머스를 보고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인근 GS더프레시에서 즉시 배송이 출고되는 식이다. 이 때문에 양사는 통합 플랫폼 구축에 앞서 물류 효율화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GS홈쇼핑은 모바일 앱의 강점을 가지고 현재 익일 배송을 하고 있지만, 즉시 배송을 위한 소형 물류거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지분 인수는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메쉬코리아는 6만6000여명의 제휴 배송기사와 450여 개의 물류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AI 운송관리시스템(부릉TMS)를 제공한다. 아울러 지난해 말 김포와 남양주에 신선식품 배송에 최적화한 풀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8264㎡(25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GS홈쇼핑 외에도 유통업체들은 IT 기반 물류업체와 동맹을 맺고, 빠른 배송에 사활을 걸었다. SK그룹 이커머스 업체 11번가도 최근 근거리 물류 스타트업 바로고의 지분 7.2%를 250억원에 취득했다. 11번가는 지난해 12월 우정사업본부와 전략적 협약을 맺기도 했다. 전국 읍면 단위까지 뻗어있는 우체국망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쿠팡의 대항마로 불리는 네이버 역시 민감하게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는 메쉬코리아의 최대주주(20.68%)다. 네이버는 다른 배달 대행 업체 '생각대로'를 서비스하는 인성데이타에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물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CJ그룹과 지분을 교환해 CJ대한통운과의 제휴 관계를 강화하기도 했다.

이외 거물급 매물로 나온 배달앱 2위 요기요 관련해서도 끊임없이 업체들의 인수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금융투자(IT)업계에서는 롯데그룹, 네이버, SK그룹, 쿠팡 등이 언급된다. 요기요의 몸값은 2조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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