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인상 폭탄'에도 4세대 실손 갈아타기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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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2-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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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실손보험일수록 보장 범위 넓고 자기부담금 적어

보험 업계가 이번 달부터 2009년 9월 이전에 판매한 구(舊) 실손의료보험과 2세대 실손보험 등 기존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크게 인상하면서,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려는 보험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실손보험의 보장범위가 4세대 실손보험보다 넓은 만큼,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은 26일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4세대 실손보험이 오는 7월 출시되지만, 보험갈아타기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과거에 가입한 실손보험일수록 자기부담금이 적고 보장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9년 9월 이전에 판매한 구실손보험의 경우 자기부담금이 전혀 없고, 해외 치료비까지 보장해준다. 2세대 실손보험(표준화 실손·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은 본인이 낸 치료비의 10~20%를 가입자가 부담한다. 3세대 실손(신실손) 보험의 자기부담률은 20~30%다.
반면, 4세대 실손보험(자기부담금 30%)은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로 보험금을 따지 않았다면 이듬해 보험료가 5% 할인되지만, 비급여 보험금이 300만원을 넘으면 보험료가 네 배로 오른다.
 
금융위원회가 사례로 제시한 40세 남자 실손보험료(손해보험 4개사 평균)에 따르면 지난해 1세대는 3만6679원, 2세대는 2만710원, 3세대는 1만2184원이었다.
 
결국, 상품이 오래될수록 보장범위가 넓고 자기부담금이 적기 때문에 상품의 보장급부만 본다면 오래된 상품이 가입자에게 더 유리한 셈이다.
 
금소연은 이어 유병력자와 노약자 등 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보험가입자는 더욱 기존 실손보험을 해약하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해 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경우 갱신 보험료가 할증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금소연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인상된 갱신보험료 폭탄 때문에 가입한 실손보험을 해약하고 7월에 시판되는 4세대 실손보험 가입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면서도 "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경우 갱신 보험료가 할증이 되는 구조로 설계된 만큼, 보험 갈아타기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하려다가 가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기존보험 해약 전에 4세대실손의료보험의 가입가능 여부를 미리 알아보고 기존계약을 해약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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